새 집

올해 6 월 끝자락은 내가 사당에 거주한 지 2 년이 되는 시기이자, 방 계약이 끝나감에 따라 불가피하게 이사를 해야 하는 시기이다. 이사를 갈 동네에 대한 고민이 시작된 것은 지난 2 월부터였다. 당시에는 몇 가지 선택지가 있었다. 첫 번째 선택지는 판교로, 7 월에 판교로 이사가는 회사를 다니기에 최적화된 곳이다. 두 번째 선택지는 판교로 출퇴근이 편한 서초구, 강남구의 남쪽 동네로, 회사까지 다소 시간을 걸리더라도 서울라이트로서의 생활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는 의지가 반영된 곳이다. 세 번째 선택지는 한남동 근처였는데, 이것은 그야말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여가 시간의 유흥에 몰빵을 한 옵션이었다. 내가 속으로 가장 원했던 곳은 어디였을까? 당연히 한남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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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M. Weston 골프 더비 슈즈

발이 작은 사내로 30 년 남짓을 살았다. 발이 작은 사내로 살아보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한줄평을 해보자면, 발이 작은 사내로 사는 것에 크게 불편함은 없다. 다만 다른 신체에 비해 발이 크게 작은 탓인지, 일반적인 발보다 발등이 높은 편이라 착화감이 떨어질 때가 있다. 하지만 30 여년을 그렇게 살면 그마저도 익숙하다. 그냥 나는 그렇게 살아가야 하는 사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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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다운

아래는 일요일 밤에 일어난 일로, 형 전화기의 인스타그램으로 로그인해 남긴 글이다. 결과적으로 나는 현관문 시건과 관련된 악몽에 시달리며 잠을 잤고, 형이 차려준 아침을 먹고 혼자 우두커니 거실에 앉아서 TV 를 좀 보다가 사당으로 돌아가 마스터키로 연 뒤로 별 이유없이 정상 동작하는 도어락을 확인하고 씻고 잘 출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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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iel Caeser - Get you

오늘이 대니얼 시저 내한이라죠? 공연 소식을 늦게 알아서 예매는 못 했고 케잌숍에서 있는 애프터 파티에 갈까 말까 여전히 고민 중인데 그 전에 왜 제가 굳이 수요일 늦은 밤에 이태원을 갈까 말까 고민하는지 그 이유를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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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밭일기, 이유근

아버지가 책을 한 권 쓰셨다. 지금의 제법 멋드러진 주택이 들어서기 이전, 남양주 수동의 작은 땅에서 보낸 시간을 담아낸 책이다. 지난 주부터 짬을 내어 책을 읽었다. 2010 년 봄부터 2013 년 겨울까지의 이야기였다. 유럽 여행을 다녀와 용산에서 카투사로 복무하고, 전역 후 복학 준비를 하고 나름 성공적인 한 학기를 보내기까지의 기간이다. 당시의 나는 여러모로 모가 나고 굴곡이 심한 사람이었다. 잠깐 머리에 떠올리기만 해도 나의 언행 때문에 한숨이 나오는 기억이 한둘이 아니다. 당연히 부모와의 마찰도 심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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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뮤다 에어엔진

그리고 별 이유없이 공기청정기를 하나 샀다. 전부터 눈여겨보고 있던 발뮤다의 에어엔진이다. 공기청정기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거의 없다. 원래 관심이 있던 아이템도 아니고 내 생활공간에서 써봤던 것도 아니라 다른 제품과 비교를 하거나 평을 하기가 어렵다. 다만 잠들기 전에 새싹 모드로 에어엔진을 틀어놓고 자면 일어나서 내 코로 느껴지는 공기에서 상쾌한 청량감이 느껴지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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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ntastic Drugstore - 12:00

네이버 뮤직에 조악한 글을 보내던 시절, 리뷰를 위해 들은 밴드 중 강렬하게 기억에 남아 있는 팀이 판타스틱 드럭스토어다. 2013 년 5 월에 정규 데뷔앨범이 나왔다. 트랙들을 하나 둘 들어보며 판타스틱 드럭스토어가 그 당시의 밴드 트렌드를 정확히 그것도 제대로 짚어냈다는 생각을 했고 한 번 이름이 알려질 만한 기회가 있다면 상업적으로도 유의미한 성공을 거둘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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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tsuro Yamashita - Nostalgia island

코인 시장의 시퍼런 떡락을 바라보며, 그럼에도 유지되는 김프의 끈질긴 생명력에 감탄하며, 야마시타 타츠로의 아름다운 시티팝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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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T

작년 연말은 여러모로 몸이 힘들었던 나날들로 기억이 될 것이다. 고통의 1 번 타자는 12 월 중순 왼쪽 팔꿈치에 받은 거미줄 모양 문신이었다. 그 때까지 내게 문신의 고통이란, 그냥 받는 것 자체가 무척 아프기 때문에 더 아프다고들 하는 곳에 받더라도 체감하는 상대적인 양은 크게 다르지 않을 그런 것이었지만, 팔꿈치에 문신을 받아보고는 더 아프다고들 하는 곳은 확실히 더 아프다는 결론을 내렸다. 문신 받는 위치가 관절에 있다보니 여러모로 신경쓰이는 것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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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사회, 한병철

문화 힙스터라면 이미 한 번쯤 읽어봤을 정도로 출간된 지 수 년이 되어가는 책인 만큼, <피로사회>가 전달하는 메시지는 이 피로사회라는 구조 자체에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진 우리들에게는 다소 식상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오히려 그 식상함은, 이 사회가 흘러온 역사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 다뤄질 담론을 무려 2010년에 지적해낸 저자의 날카로운 통찰력의 방증으로 이해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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