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여행기3: 프로 스포츠 팀의 팬이 되는 것에 대하여

아주 어릴 적부터 스포츠 중계 보는 것을 좋아했다. 최초의 기억은 유치원을 다니던 때에 보던 국내 프로야구다. 당시 맹타를 휘두르던 김성래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는데 사실 그 때는 야구라는 운동이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른 채 브라운관을 쳐다보고 있었다. 이후 나는 종목과 국경을 넘나들며 스포츠에 대한 관심사를 넓혀나갔다. 서장훈과 우지원의 연세대를 응원했던 농구대잔치, 장종훈에서 시작해 이승엽으로 팬심을 옯겨 보던 프로야구, 피파 97과 98년 월드컵의 콤보로 이어진 국대 축구에의 관심, 신진식과 김세진이 씹어먹던 배구리그, NBA Live 2003, MVP Baseball 2003, FM 2005, Madden NFL 2005로 시작된 해외의 최정상급 프로 스포츠에 대한 동경까지, 삶의 대부분을 스포츠 중계와 함께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 읽기...

이 주의 소비: 와코 마리아 자켓

와코 마리아는 그 무시무시한 가격대와는 사뭇 안 어울리는 느낌으로, 두 명의 일본 축구선수 출신의 디렉터가 만든 브랜드다. 사실 이 브랜드에 대해 아는 것은 이 정도밖에 없고 상의 뒷판에 달린 특유의 예쁜 자수를 좋아했다. 여태까지는 그냥 좋아만 했다. 왜냐면 가격이 비싸거나 가격이 전혀 안 싸거나 가격이 저렴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이는 일본에서 직접 구매를 한다고 해도 마찬가지였다. 카드를 긁기 전에 한 번은 멈칫하게 되는 그런 브랜드. 와코 마리아는 내게 그런 브랜드였다.

더 읽기...

이 주의 소비: 브레이킹 배드 시즌1

이직 후 출퇴근 시간이 길어지면서 그 시간을 채울 일이 필요했다. 지하철이 유일한 교통수단이라고 알던 시절에는 사당에서 선릉으로 이어지는 지옥의 2호선 구간 탓에 뭘 해볼 엄두를 내지 못하다가 1500-2번 버스가 지하철보다 더 빠르고 쾌적하다는 것을 알고난 뒤 그 시간에 넷플릭스를 보기로 했다. 드라마라고는 거의 보지 않던 내가 지독히도 좋아하는 데이빗 핀처의 마인드헌터를 볼까 하다가, 별 이유없이, 불후의 명작이라 칭송 받는 브레이킹 배드를 나의 첫 넷플릭스 소비작으로 정했다. 지난 1주일 동안 출퇴근 시간, 회사에서 아침 먹는 시간, 점심을 먹지 않을 때 남는 시간 등을 알차게 활용하여 시즌1을 정주행했다. 역시는 역시 역시인 법인지라 굳이 나의 조악한 언어로 작품의 훌륭함을 설명할 필요가 없다. 그만큼 몰입해서 감상했다. 주제가 주제인 만큼 작품에는 화학 이야기가 꾸준히 나온다. 화학... 화학...에 대해 생각을 하다보니 10년이 조금 넘은 과거의 언젠가가 떠올랐다.

더 읽기...

이 주의 소비: 노선택과 소울소스 & 김율희 x 씽씽 조인트 콘서트

어느 날 뉴욕에 있는 친구 Y에게 메시지가 왔다. 꼭 이 공연을 가달라는 메시지의 링크를 타고 들어가보니 NPR발 영상으로 한껏 화제가 되었던 씽씽이 라인업에 있었다. 출근길에 모바일로도 바로 결제를 할 수 있는 것을 확인했지만 출근해서 하는 모든 잡일은 다 돈 받으면서 하는 거라는 노예 근성을 발휘, 회사에서 결제를 마무리지었다. 나는 이 때까지만 해도 이 공연이 이미 예전에 매진이 되어 있었고 취소표가 풀릴 때만 예매를 할 수 있으며 그 취소표가 나오는 빈도가 가뭄에 콩 나듯하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나중에서야 내가 엄청나게 우연한 기회를 잡았다는 것을 알았고 후훗 역시 나는 ⓛⓤⓒⓚⓨ한 시티보이지。。☆라고 자뻑에 빠졌다.

더 읽기...

런던 여행기2: 햄튼 코트 팰리스

이것은 순전히 나의 개인적인 취향의 발로지만, 런던이라는 도시의 주요 도심들을 며칠 동안 많은 시간 투자해 다니다보면 큰 맥락을 몇 가지로 유형화할 수 있으며 이미 한 번 그 무형의 유형 시스템이 자리잡은 이상 어디를 가든 어색함과 신선함 - 가히 내가 해외 여행의 최고 가치라고 꼽을 수 있는 그 감정들을 느끼기는 쉽지 않다. 이는 비단 런던이라는 도시의 문제만은 아니다. 뉴욕을 가든, 도쿄를 가든, 서울을 가든 어느 도시나 몇 날 며칠 지내면서 바쁘게 돌아다니면 이런 느낌은 불가피하다. 그 변화무쌍하고 기이하기가 이를 데 없는 풍경을 가진 아이슬란드 역시 3박 4일 정도의 일정으로 여행을 하면 풍경이 금방 눈에 익는다. 아마도 스페이스엑스 따위의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아 화성이나 달로 여행을 간다고 해도 아마 이 현상은 마찬가지일 것이다.

더 읽기...

비트코인과 페미니즘

비트코인의 세계에는 지갑이라는 개념이 존재한다. 이 지갑이 어떤 로직으로 생성이 되고 보안을 유지하고 어쩌고를 하고 저쩌고를 하는지는 원래는 대단히 중요하고 어려운 이야기지만 오늘의 포스트에서는 별로 주목할 필요가 없다. 이렇게 이야기를 해보자. 최근의 비트코인 지갑은 일정한 안정성과 보안성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실제 지갑 소유자에게 기억을 하기 쉬운(mnemonic) 단어의 무작위적인 나열을 제시한다. 지갑 소유자가 이 단어를 잃어버리거나 유출하지 않으면 그의 비트코인은 무사하다.

더 읽기...

이 주의 소비: 다이슨 슈퍼소닉

올해도 어김없이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이 왔다. 매출액으로는 이미 중국의 광군제에 밀렸고 과거 해외 토픽 코너에서나 볼 법한 대규모의 텐트진과 개점과 함께 아수라장이 되는 오프라인 매장의 광경을 찾아보긴 어려워졌지만 어쨌든 평소보다 꿀딜에 물건을 살 수 있다는 장점은 여전하다. 작년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에는 11월 뉴욕 여행으로 어려운 재정을 이어나감에도 불구하고 평소보다 아주 저렴한 가격에 마샬 액톤 앰프를 하나 샀다. 물론 그 대금은 지난 12개월의 이한결이 나눠서 냈지만 말이다.

더 읽기...

Her's - Cool with you

지금쯤 숙취에 시달릴(=제 얘기) 님들이 들어야 할 단 하나의 트랙이 있다면 단연 이것.

더 읽기...

이 주의 소비: 아디다스 스페지알 리버서블 자켓

살다 보니 패션이랑은 영 거리가 있는 사람 주제에 패션과 관련된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제법 알게 되었다. 바이어, MD, 스타일리스트, 에디터, 디자이너 등 분야도 꽤 다양해서 귀동냥으로 전해듣는 소식과 지식이 적지 않다. 여러 사람과 그들로부터 들리는 여러 소식 중 뭐니뭐니해도 제일인 것은 G백화점의 L이 전해주는 세일 소식이다.

더 읽기...

Mos Def - Auditorium

그러고보니 얼마 전에 아주 죽이는 트랙을 하나 찾았다.

더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