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한국에 산다면 서울에 살고 싶다는, 딱히 근거는 없는 고집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요즘이다. 내가 다니는 헬스장 건너편으로 보이는 저 사진 속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은 아시아 선수촌 아파트 1동이다. 178m²로 제법 넓은 편인 저 아파트 한 채의 가격은 호가 기준 싼 것이 41억원이다. 무슨 차이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같은 동의 다른 매물은 42억원. 1억원이라는 차이가 별 것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압도적인 숫자다. 씩씩하고 소탈한 나는 오늘도 그 건너편에서 열심히 무쇠 덩어리를 밀고 당기고 쳇바퀴 같은 유산소 운동 기구에서 숨을 껄떡이며 그 숫자의 의미를 곱씹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