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이 프로틴 보충제
콩죽을 만드는 법을 찾아봤다. 먼저 콩을 5~6시간 불려 한단다. 쌀도 잘 씻어서 불려야 하고. 그렇게 불린 콩을 끓는 물에 바짝 넣었다가 찬물에서 손으로 비벼주면 껍질이 떠오른다는데 이걸 수차례 반복하면서 껍질을 까야 한다. 이 깐 콩을 믹서에 갈고 불려둔 쌀과 함께 죽 끓이듯 끓이면 맛있는 콩죽이 된다고 한다. 어렸을 때 몸이 아픈 날이면 외할머니가 끓여주신 콩죽을 먹었다. 꼬맹이 입맛에도 아주 맛있는 죽이었다. 그 때야 당연히 이런 수고가 들어가는 음식인줄 모르고 꿀떡꿀떡 퍼먹었다. 레서피를 찾아보면서 25년도 더 지난 날들의 정성에 감사함을 느낀다.
이 마이프로틴 소이 프로틴 보충제에서는 외할머니의 콩죽 맛이 난다. 오래 잊고 있던 맛이었는데 처음 먹자마자 대번에 그 콩죽이 떠올랐다. 조금 더 간편하게 그 정성스러운 맛을 느끼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이걸 사서 먹어보자.
헛소리는 이만 하고, 생일 주간을 맞아 넷플릭스에서 <더 게임 체인저스>라는 다큐멘터리를 봤고 다시 비건 뽕을 맞았다. 거시적이기 때문에 오히려 개개인들 입장에선 거리감이 생길 수 있는, 또는 너무 자극적이기 때문에 더 쉽게 외면하게 되는 일반적인 채식 옹호의 주장들과는 달리 그 담론의 범위를 개인 신체로 제한해 여러 가지 그럴싸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다른 건 몰라도 내 몸만큼은 잘 챙기면서 살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바람직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영상물이다. 운동 좋아하세요? 만성피로를 느끼나요? 그러면 조심스럽게 한 번 봐보시라고 권장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