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결 블로그 ✍️ 💻 📷 🍻

노아 클로딩

노아 클로딩에서 우리 금수강산을 길이 보전하기 위한 의류 관리법을 몇 자 적어올렸다. 원문은 노아 클로딩의 인스타그램 계정과 노드스트롬의 뉴컨셉트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뉴컨셉트가 뭔지 슬쩍 찾아봤는데 노드스트롬에서 온라인으로만 전개하는 협업 기반의 라인이란다. 그 11번째 시리즈가 노아와의 협업이고.)

더러운 옷을 그대로 입고 다니라는 것은 아니라는 말로 시작하는 이들의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 적게 사라. 아마 여러분이 가진 옷은 이미 충분할 것이다. 클로딩 브랜드가 하기엔 미친 소리처럼 보이겠지만 어쨌든 우리는 여러분이 적게 소비할 수 있게끔 노력 중이다. 세탁을 덜 해라. 속옷은 제외다. 필요한 얼룩만 지우는 손 세탁을 하고 냄새 나는 옷은 통풍이 잘 되는 곳에 걸어 두고 흰색 옷 입는 빈도를 낮춰보자. 세탁은 찬물로 해라. 에너지도 절약하고 옷의 손상도 줄이는 길이다. 건조기를 사용하는 대신 옷을 널어서 말려라. 찬물 세탁과 같은 이유다. 건조기 먼지 필터만 봐도 그 안에서 옷이 얼마나 상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 이야기는 간접광고 같긴 한데, 대개 플라스틱 소재인 세탁물 주머니 대신 거피프렌드 주머니를 쓰라는 것이다.

지난 1월 도쿄에 갔을 때 노아 클로딩 매장에 들렀다. 위에 적은 “적게 사라”는 메시지의 진정성을 크게 느낀 방문이었다. 그만큼 살 만한 것이 없었다는 건데, 좀 더 정확하게는 내게 어울릴 만한 것이 없었다. 봄에 한남동에서 만난 L이 입고 있던 노아 클로딩의 풀오버를 보면서 역시 이런 옷은, 정확히는 이런 색상의 옷은 패피들이나 소화를 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헛소리는 이만 하고, 저 포스트를 아침에 보고 어차피 땀에 절어 바로 세탁해야 하는 운동복으로는 흰 무지 티만 입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검은 티를 골라 출근길에 나섰다.

사진은 네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