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 스포츠 콩 프로틴
앞으로 이런 계열의 제품들을 하나씩 섭렵해가며 리뷰 를 남겨보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내 삶에서 처음으로 비워낸 식물성 단백질 보충제에 대한 이야기를 해본다.
먼저 맛. 운동하면서 먹는 보충제의 맛이 좋다 나쁘다 이야기하는 것만큼 쓸모없는 일은 없으므로 객관적으로 맛을 묘사해보면, 콩고물 맛이다. 콩고물 맛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비단 고소함에만 있지 않다. (아마 그랬다면 콩고물이 아니고 콩국물 맛이라고 했을 것 같다) 이 보충제에선 콩고물 특유의 짭짤한 맛이 난다. 실제로 제품의 영양 성분을 보면 소듐 함량이 제법 높다. 당신이 이 보충제를 하루에 일곱 스쿱씩 먹는다면 보충제만으로도 소듐 하루 권장섭취량의 98%를 채울 수 있다.
효과. 이것도 아직 내게는 미지의 영역인데, 애초에 운동하면서 먹는 것들의 평 대부분이 개인의 느낌에 의존하고 있고 나 역시 변인통제를 하면서 다양한 시도와 잦은 측정을 해볼 만큼 여유롭게 운동하고 있지 못한 상황이라 적을 만함 이야기는 없다.
그럼 장점. 이전에 먹던 다른 보충제에 비해 눈에 띄는 장점은 없었다. 굳이 하나 꼽아보다면 제안하는 한 스쿱의 양이 조금 적다는 점? 그래서 작은 통 안에도 한 스쿱이 무리없이 들어간다는 점?
마지막으로 단점. 이 제품은 아주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데 사실 이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앞에 쓸모없는 말들을 적었다. 이 완두콩 출신의 가루는,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전혀 모르겠지만, 지나치게 쉽게 마찰에 의한 대전이 일어난다. 무슨 말이냐면 딱 한 스쿱을 뜨면 플라스틱 스푼 주변에 정전기가 발생하여 가루들이 덕지덕지 붙고 그걸 쉐이커에 옮겨 담는 순간 가루가 사방으로 날린다. 내가 그간 먹어온 그 어떤 보충제에서도 이런 현상은 발견하지 못했다. 이건 아주 고약한 현상이다. 당신이 아무리 조심스럽게 가루님들의 성질을 건드리지 않고 살포시 옮겨담으려고 해도 속수무책이다. 가루님들이 표뵹푱푱 이곳저곳으로 날아가신다. 그래서 보충제 주변에 항상 저 인절미 색 가루들이 보인다. 마음이 아프다. 또 하나 이에 비해 덜 사소한 단점은 물과 함께 열심히 섞고 나면 내가 열심히 흔든 만큼 거품이 생긴다는 점이다. 외관상으로는 별 거 아니지만 속전속결로 해결해야 하는 보충제 쉐이크의 특성상 거품을 포함하여 마구 삼켰을 때 배에 공기가 살짝 차는 느낌이다. 남은 내용물을 먹기 위해 두 번 정도 물을 더 붓고 흔들어 먹어야 한다는 것은 덤. . 운동할 때 먹으려고 산 닭가슴살도 다 먹었고 당분간 운동 식단용으로는 육류 섭취를 안 해볼 예정이라 다른 비건 단백질 보충제를 주문했다. 이번에는 좀 가루가 덜 날리는 녀석이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