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크리드 아트 타투
호놀룰루에서 두 번째로 잡은 숙소 근처엔 지역 타투샵들이 많았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시간을 내기 어려워서 타투를 받는 것은 넘기더라도 타투인으로서의 의리와 명예(사실 내게 이런 것은 없다.)를 지키기 위해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 안에 있는 곳을 한 번 쭉 돌아보았다.
스몰 토크가 문화로 자리잡은 미국에서 “나이스 타투”라는 말을 적잖이 듣는다. 보통은 “땡큐”로 응수하고 지나가면 되지만 어쩌다 말이 좀 이어지면 이런 이야기도 하고 저런 이야기도 하고 그러다보면 @otatattooer 를 소개하게 되기도 한다.
근처에서는 가장 규모가 커보였던 이 새크리드 아트 타투에서는 뭔가 굿즈를 사갈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어 샵 안으로 들어가봤다. 입구에서부터 슬슬 말을 거는 사람이 있더니(알고보니 본인이 그 샵의 타투 아티스트 중 하나였다.) 안으로 들어가자 이곳저곳에서 말을 걸어온다. 딱히 살 만한 것은 없어서 한 5분 정도 있다가 나왔다. 그들의 인스타그램 팔로잉 목록엔 @otatattooer 가 남았고 내 가방엔 그들의 스티커가 몇 장 남은 채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