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결 블로그 ✍️ 💻 📷 🍻

화산국립공원

이곳은 아주 경이로운 곳이다. 세상이 시작한 곳 같으면서도 동시에 세상이 끝나는 곳이란 느낌도 든다. 다행히 날씨도 좋고, 요새는 공원의 시그니처인 용암을 볼 수 없어서인지 아니면 몇몇 드라이브, 트레킹 코스가 통행 금지여서인지 방문객들도 별로 많지 않아 고요하고 경건한 가운데 화산이 만들어낸 경관에 압도당했다.

코나에서 힐로로 넘어가는 도로에 차가 하도 없다보니 나도 모르게 규정 속도를 넘긴 적이 몇 번 있는 것 같았는데 커브 돌자마자 경찰차에 붙들려 있는 어느 민간인의 모습을 보고 정속운전 열심히 실천했다. 인생은 이미 시작되었으니 어쩔 수 없지만 그 끝을 이 아름다운 곳에서 장식하기엔 아직 좀 이르지 않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