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결 블로그 ✍️ 💻 📷 🍻

잠발란 등산화

분명히 시간이 내 곁에서 흐르고 있을 때는 무척 바빠서 부수적인 그 무엇도 하기 어렵다고 느꼈는데, 막상 돌아서서 훑어보니 딱히 무엇 때문에 그리도 할 일에 쫓겼는지 모르겠는 2주를 보냈다. 나는 그동안 친구 K를 만나 듬직한 그레고리 배낭을 빌렸고 네팔 비자를 위한 증명사진도 찍었으며 현지 숙소를 예약하고 환전 계획도 마쳤다. 물론 인터넷 면세점으로 소소한 선물을 사는 것도 잊지 않았다. 당연히 나를 위한 선물이다. 왜냐하면 10월은 버스먼스니까.

가기 전에 신발도 한 켤레 마련했다. 등산화라고는 아는 바가 없어서 집 근처 등산/캠핑 전문 편집샵에서 조언을 많이 구했다. 잠발란이라는 이탈리아 브랜드의 신발로 동급의 경등산화와 비교했을 때 무척 가볍다는 장점을 가졌다. 그럭저럭 괜찮은 등산화라면 모두가 갖추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비브람+고어텍스 조합이다. 가격은 할인을 받아 28만원이 조금 안 된다. 원래는 지난 일요일에 개시하려고 했으나 오전에 갑자기 서비스 점검을 할 일이 생겨서 산에 가질 못했다. 안타까운 IT인의 삶이 아닐 수 없다.

이제 여행 준비도 마무리 단계고 기다림도 거의 끝나간다. 비가 오지 않는다면 돌아오는 주말 가볍게 산행을 마친 뒤 짐을 싸고 그 다음 주말까지만 근무를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