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ying in H Mart
필라델피아에서 약 두 달 정도 머물던 시절, 69번가의 술집을 제외하고 제일 많이 갔던 "장소"는 단연 에이치마트일 것이다. (요리라고 말하기는 어렵고) 조리 정도나 해먹을 줄 알던 나의 친구들이 가장 쉽게 무언가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식재료, 식품들을 구할 수 있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있던 유펜 근처의 유니버시티 시티에서 그렇게 멀지도 않았다. 집카(ZipCar)를 빌려서 편도로 한 15~20분 정도가 걸렸다. 이동하는 것도 비용이었기 때문에 한 번 에이치마트를 가면 최대한 짐을 빵빵하게 실어왔다. 가끔은 같은 건물에 딸려 있는 푸드 코트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도 했다. 타국 생활을 많이 해보지 않은 나에게도 에이치마트는 모든 것이 익숙한 공간이었다. 글쓴이와 같은 사람에게는 한국인 어머니와 외가 친척들과의 추억이 서린, 한국 그 자체로 느껴졌을 것에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다.
추억과 상실의 공간인 에이치마트에 대해 재패니즈 브렉퍼스트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미셸 자우너가 썼다. 가슴 한 켠이 따뜻해지는 글이다. 괜히 나 같은 사람조차도 필라델피아에 대한 향수가 떠오르는 것을 보면 무척 잘 쓴 글임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