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일명 스8로 부르기로 한 88년생 술친구들 모임을 다녀와 푹 자고 일어난 토요일 아침, 이상하게 몸이 아팠다. 오랜만에 느낀 몸살기였다. 대충 샤워를 하고 동네 병원을 찾아서 증상을 설명했다. 이제 와서 새삼스럽긴 하지만 정기적 음주자로서의 정체성이 움츠러드는 곳으로 병원보다 제격인 곳은 없는 것 같더라. 약을 받아왔다. 밥을 먹어야 했다. 슈퍼스타 K가 이것저것 재료를 사들고 와서 맛있는 점심을 해주었다. 밥을 뚝딱 해치우고 약을 먹고 한숨 잤다. 몸 상태가 많이 괜찮아진 느낌이었다.
그렇게 쭉 지난 주말은 여러모로 무리하지 않는 시간을 보냈다. 집에서 밥을 해먹는 삶, 자가운전자로서의 삶, 제한된 공간에서 둘만의 시간을 보내는 삶이란 무엇인지 곰곰이 곱씹어봤다.
몸이 좀 회복되고 난 토요일 저녁에는 이케아 광명점을 다녀왔다. 비좁은 공간을 어떻게 잘 활용하면 좋을지 고민하는 자취러의 삶을 오롯이 담아낸 사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