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 슈퍼소닉
올해도 어김없이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이 왔다. 매출액으로는 이미 중국의 광군제에 밀렸고 과거 해외 토픽 코너에서나 볼 법한 대규모의 텐트진과 개점과 함께 아수라장이 되는 오프라인 매장의 광경을 찾아보긴 어려워졌지만 어쨌든 평소보다 꿀딜에 물건을 살 수 있다는 장점은 여전하다. 작년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에는 11 월 뉴욕 여행으로 어려운 재정을 이어나감에도 불구하고 평소보다 아주 저렴한 가격에 마샬 액톤 앰프를 하나 샀다. 물론 그 대금은 지난 12 개월의 이한결이 나눠서 냈지만 말이다.
이번 블랙프라이데이에도 향후 12 개월의 이한결을 믿고 뭔가를 하나 사자고 마음을 먹었더랬다. 내 삶에서의 쓸모와는 무관하게 출시 때부터 나의 마음을 흔들어놓았던 다이슨 헤어드라이어(모델명은 슈퍼소닉이다.)가 11 번가에 여태까지는 보기 어려운 가격으로 풀린 것을 캐치한 것이 지난 화요일에 일이었고, 물건이 실제로 도착한 것이 목요일, 그로부터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이렇게 세 번 정도 사용한 결과 이 물건에 대해 내린 결론은, 과연 나 같이 머리나 말리겠다고 드라이어를 쓰는 사람에겐 현대의 기술이 허용하는 최고의 오버엔지니어링이라는 것이다. 앞으로 내 머리가 얼마나 길어질지는 모르겠지만 내 머리가 예수처럼 길어진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확실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1 번 그럼에도 과소비다 2 번 근데 예쁘게는 생김 3 번 개인적으로 화이트/실버가 더 예쁜 것 같음 4 번 너도 갖고 싶지? 5 번 사당 와서 100 원 내면 30 초 사용 가능이라는 것이다.
실결제가 45 만 5 천원에 OK 캐시백 1 만 6 천원 받았다. 할부는 역시 무이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