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결 블로그 ✍️ 💻 📷 🍻

예술과 예술가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케이시 애플렉이 남우주연상을 받은 이야기를 필두로 영화계에서 유난히도 백인 남성에게만 관대한 '예술을 예술가와 분리하자’는 담론에 대한 기사.

기사를 읽으면서 알게된 것은

  1. 워낙에 유명한 로만 폴란스키는 말할 것도 없고 내가 좋아한다고 할 수 있는 말론 브란도(+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우디 앨런(!), 내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는 멜 깁슨, 에미넴 등등이 모두 여성과 관련된 범죄 전력이 있었다는 것.

  2. 원래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을 선호하는 편이었다. 가족을 포함한 기본적인 사생활과 정치인의 정치력(코에이식 수치 환원주의의 영향…), 정치적 견해와 예술인의 작품성, 경범죄 전력과 예능인의 재능 등을 구분지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이는 무지와 실수라는 이름으로 표현할 수 있는, 어쩌면 의도와는 무관하게 행해진 것에 대해 한 번쯤은 면죄부를 주어야 한다는 일종의 궁휼 의식과 어차피 나를 제외한 대중들은 내가 무시하는 저 잣대를 들이댈 것이고 그것이 저들의 미래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생각이 뒤섞인 결론이었다.

  3. 기사를 보고 2의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마지막 문단의 마지막 두 문장을 우리말로 의역하면 다음과 같다.

“끊임없이 여성을 학대하고 폭력적인 남성을 용서하고 용인하는 것은 여성들에게 그들의 고통이, 몇몇 백인 남자들이 본인들의 관점을(그들의 예술 작품을 가리키는 것.) 펼치는 것보다 덜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는 것과 다름없다. 그럼으로써 우리는 그 여성들의 이야기와 그들의 예술을 잃는다.”

“By endlessly forgiving and validating abusive men, we tell women that the abuse they suffer is less important than some white guy’s right to get his point of view across. We lose those women’s stories, and their art, because we’ve told them they don’t count.”

  1. 언급된 인명에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는 귀찮으므로 따로 옮기지 않는다. 우리 모두 영어를 배워서 원문을 직접 읽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