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사람들은 페이스북보다 레딧을 더 신뢰한다
미국 사람들이 페이스북에서 접하는 뉴스보다 레딧에서 접하는 뉴스를 더 신뢰한다는 기사를 레딧의 코파운더인 알렉시스 오해니언의 계정에서 보고 해당 기사의 출처를 찾아봤다. 표본집단의 성격이나 크기가 명시되어 있지 않긴 하지만 내용을 적당히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디지털 형식의 미디어는 전통적인 인쇄물 형식이나 라디오, 텔레비전 방송 형식의 미디어와는 다른 방식으로 뉴스의 소비자가 컨텐츠에 관여하게끔 만든다. 이런 차이점은 소비자들이 뉴스 매체를 평가하는 방식에도 영향을 미친다. 오탈자와 문법적 오류(디지털 미디어에서도 여전히 유효하기는 하지만)가 텍스트의 신뢰도에, 갑자기 찾아온 침묵의 시간이 방송의 신뢰도를 판가름하는 기준이 되었던 것처럼 로딩 시간, 모바일 환경 대응 여부, 광고의 삽입 방식 등이 디지털 플랫폼의 경쟁력을 판가름하는 새로운 지표로 자리잡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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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형식의 뉴스를 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매우 중요함, 적당히 중요함, 그다지 또는 전혀 중요하지 않음, 모름 또는 무응답, 이렇게 네 가지 반응으로 조사를 한 결과 "매우 중요함"의 비율을 기준으로 광고가 정보 습득에 방해가 되지 않는가(63%), 사이트나 앱이 빨리 로드되는가(63%), 모바일 환경에도 잘 대응되는가(60%)가 나란히 1~3위를 차지했다. 사진, 비디오, 차트 등 멀티미디어를 잘 활용하는가(51%)는 상위 세 항목에 확연히 뒤처진 4위였다. 더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한 링크를 포함하고 있는가(46%), 댓글을 달 수 있는가(30%)가 그 뒤를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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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인 결과가 1번과 같았다면 뉴스의 주제별로 사람들이 느끼는 중요도는 약간 차이가 있었다. 위 항목에서 광고 삽입 방식과 링크 포함 여부를 제외한 네 가지 요소(시각적 자료의 사용, 모바일 대응, 로딩 시간, 댓글 작성 가능 여부)를 뉴스 주제별로 나누어 조사를 한 결과 범죄와 공공 안전, 날씨와 교통 뉴스에서는 네 항목 모두 고루 중요하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각 요소마다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스포츠 뉴스의 경우 의외로 시각적 자료를 잘 활용하느냐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지만 모바일에서 잘 보이는지, 그리고 빨리 로드되는지는 매우 중요한 것으로, 뉴스에 댓글을 달 수 있는지 여부는 거의 전혀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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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미디어를 이야기함에 있어서 소셜 미디어를 빼놓을 수 없다. 전체 응답자 중의 51%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뉴스를 접한다고 답했고 그 중 87%가 페이스북을 가장 자주 사용하는(가장 자주 뉴스를 접하는) 채널 중 하나로 골랐다(최대 2개까지 선택 가능하게 했다고.). 그 뒤를 유튜브와 트위터, 인스타그램이 이었지만 10% 초반에서 20% 초반에 그쳤다. 링크드인과 레딧, 스냅챗은 전체 응답의 5% 미만에 머물렀고 바인과 익 약(Yik Yak, 지역과 익명 기반의 레딧이라고 생각하면 되는 서비스다.)은 1%가 채 되지 않는 응답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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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흥미롭게도 소셜 미디어에서 접한 뉴스의 신뢰도는 낮았다. 심지어 압도적으로 주요 채널이라고 꼽힌 페이스북의 뉴스 신뢰도는 그 중에서도 더욱 낮았다. 매우 신뢰, 적당히 신뢰, 그다지 또는 전혀 신뢰하지 않음, 모름 또는 무응답, 이렇게 네 가지 선택지로 여러 소셜 미디어에서 접한 뉴스에 대한 신뢰도를 조사했을 때 "매우 신뢰"의 비율로 정렬하면 페이스북은 심지어 스냅챗보다도 낮은 신뢰도를 보였다. 3번에서 언급된 상위 7가지 채널 중 12%로 최하위다. 같은 기준에서는 링크드인과 레딧이 각각 1, 2위를(23%와 22%), 트위터와 인스타그램과 유튜브가 거의 비슷한 수치로 3, 4, 5위를(18%, 17%, 16%)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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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에서 다루고 있지는 않지만 "그다지 또는 전혀 신뢰하지 않음"으로 정렬했을 때는 결과가 사뭇 다르다. 1위는 단연 스냅챗이다(33%). 그 뒤를 인스타그램(22%), 레딧과 페이스북(20%), 링크드인(19%)이 이었고 유튜브와 트위터는 17%로 7개 채널 중 가장 불신도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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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과 트위터, 유튜브를 대상으로 특정 컨텐츠의 신뢰도를 결정 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를 조사했을 때는 세 채널 모두 크게 다르지 않게 원본 출처에 대한 신뢰가 단연 높게 나타났고(57~66%) 해당 컨텐츠를 올린 사람에 대한 신뢰가 그 다음(44%~49%)의 중요도를 차지했다. 의외로 댓글이나 좋아요, 공유의 수의 중요도는 16~21%로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