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에 대한 3가지 사실
후반부로 갈수록 재미가 없는 글이지만 중반부까지 내용은 꽤 진부하면서도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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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을 즐길 줄 아는 아주 일반적인 대중을 상대로 $5짜리 와인과 $50짜리 와인을 두고 어떤 것이 비싼 와인인지 맞춰보라는 실험을 해봤단다. 레드와인의 경우 47%, 화이트와인은 53%의 정답률을 보였다. 딴에는 차이를 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코인 토스의 확률과 비슷하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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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실험이 있다. 피실험자들은 $5, $10, $35, $45, $90짜리 와인을 먹는다고 알고 있지만 사실은 $5 딱지를 단 $5 와인, $10 딱지를 단 $90 와인, $35 딱지를 단 $35 와인, $45 딱지를 단 $5 와인, $90 딱지를 단 $90 와인을 먹게 되었다고 한다. 당연하게도(?!) 비싼 딱지를 단 와인을 더 즐겼다는 결과가 나왔는데 재밌는 것은 단순히 그렇게 표현만 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쾌락과 관련된 피질의 활동이 더 활발했다는 것이다. 이는 비싼 딱지 자체가 시음자들에게 분명히 다른 경험을 주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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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에 나오는 세 번째 연구는 이름에서부터 와인 냄새가 나는 보르도 대학의 것으로 와인 과학(wine science)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것인데 썸네일에 나온 것처럼 그냥 화이트와인과 레드와인처럼 보이는 화이트와인을 두고 향미를 묘사하라고 시킨 것이 주 내용이다. (이런 거 보면 사람들 참 못됐다.) 역시나 당연히 붉은 색 화이트와인에 대해 레드와인을 묘사할 때 사용하는 단어가 빈번히 나왔다는 것이 결과. 앞선 실험과의 차이점은 나름 이 사람들이 와인을 공부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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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캐주얼하게, 특히나 집에서 와인을 즐길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팁은 다음과 같다. 첫째 더 좋은 맛의 와인을 찾기 위해 님이 부담을 느낄 만한 예산을 투자할 필요는 없다. 둘째 오히려 좀 더 좋은 무드를 위해 적당한 가격대의 디캔터와 조금 비싼 와인잔을 사서 바람직한 절차에 따라 먹는 것이 좋다는 것. 와인잔이 클수록 와인을 더 빠르고 많이 먹게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하니 잔은 그렇게 크지 않은 것이 더 좋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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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본문에 리델이라는 이름이 두 번 강조된다는 점에서 이 글이 네이티브 애드는 아닌지 약 47% 정도 의심이 가기는 하지만 어찌되었든 앞으로 와인잔에 대해 생각할 때 내가 가장 먼저 떠올릴 브랜드는 리델일 것이다. 리델 와인잔은 국내에서는 개당 4-5만원선에 엔트리 레벨이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