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페이 여행기 6 : 용산사


혼잡한 곳이었다. 하지만 그 안에서 대만 불교의 질서를 느낄 수 있었다. 우리와 같은 관광객은 거의 없어보이는 인파 속에서 사람들은 분주하게 움직이며 공양을 드리고 영적인, 그러나 누군가에게는 실재적일 수 있는 존재에 각각의 건승을 기원하며 끊임없이 주변 사람들, 또는 전파 너머의 사람들과 소통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오랜 시간을 보내지는 않았다. 쓱쓱 둘러본 뒤 입구에 있는, 용산사가 대만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이라는 말이 적혀 있는 팻말을 한 번 읽어보고 까르푸로 걸음을 옮겼다. 날씨는 무더웠지만 동행 P와 함께라면 무엇이든 그렇게 나쁠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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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캬비크로 가기 전에 짐을 조금 덜기 위해 출국(?) 전날 일요일 K의 거처로 향하던 버스 안이었다. 버스가 탑승객이 없는 정류장에 멈췄다가 출발하는가 싶었는데 길을 가던 어떤 사람이 버스를 쫓아 손을 흔들며 차를 세웠다. 뒤이어 안내견을 동반한 시각장애인이 버스에 올라탔고 비교적 한산했던 버스의 빈 자리를 찾아 착석했다. 몇 정거장이 지나 버스가 어떤 정류장에 멈췄고 시각장애인은 안내견과 함께 버스에서 내렸다. 말 그대로 심리스한 광경이었다. 시각장애인이 버스를 기다리고 탑승하여 원하던 정류장에 내리는 일련의 과정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본인의 역할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