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소개 슬라이드

여차저차 묘하게 바쁜 한 주였다. 특히 주말에는 전시를 두 차례나 보러가게 되었는데 토요일의 전시는 작가를 직접 만나 낮에서부터 짬뽕과 탕수육과 - 우리 위대한 작가님 I는 이것이 나의 늦은 생일상이라고 우겼다. 그리고는 젓가락을 들고 뭐부터 먹어야 하냐는, 아마도 한국식 중화요리 역사상 처음으로 나온 질문을 던지고 말았는데 이렇게 글로 옮기니까 별로 재미가 없는 줄은 또 몰랐네. - 이과두주 몇 병을 격파했다. 사실 안 지 그렇게 오래 된 사람도 아니고 대단히 소통이 잦은 편이었던 것도 아니며 관심사나 삶의 배경의 교집합이 큰 것도 아닌 사람이지만 만날 때마다 여러모로 무척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냈다는 인상을 받는다. 물론 이는 나만의 생각일 수 있으나 그 친구 역시 나와 비슷하게 느낀다는 가정하에, 관계에는 언제나 이상적인 거리가 있게 마련이다. 그런 면에서 나와 그 친구는 서로 꽤나 적당하고 안정적인 거리감을 찾았다고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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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5kcal

비극의 시작은 토요일 오전, 전날부터 이어진 정의당 서울시당 청년학생위원회 신입당원교육의 술자리가 끝나고 사당의 집으로 돌아올 때부터였다. 놀랍게도 엘리베이터가 작동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닌가. 이럴 때는 순식간에 급격한 분노가 올라오지만 마찬가지로 아주 순식간에 그냥 걸어야지하며 체념의 감정으로 계단을 오르게 된다. 술기운이 조금이라도 있었기 때문에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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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여행기 1 : 무장애 디자인

레이캬비크로 가기 전에 짐을 조금 덜기 위해 출국(?) 전날 일요일 K의 거처로 향하던 버스 안이었다. 버스가 탑승객이 없는 정류장에 멈췄다가 출발하는가 싶었는데 길을 가던 어떤 사람이 버스를 쫓아 손을 흔들며 차를 세웠다. 뒤이어 안내견을 동반한 시각장애인이 버스에 올라탔고 비교적 한산했던 버스의 빈 자리를 찾아 착석했다. 몇 정거장이 지나 버스가 어떤 정류장에 멈췄고 시각장애인은 안내견과 함께 버스에서 내렸다. 말 그대로 심리스한 광경이었다. 시각장애인이 버스를 기다리고 탑승하여 원하던 정류장에 내리는 일련의 과정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본인의 역할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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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드르디, 태평양의 끝, 미셸 투르니에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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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FC 홈경기 티켓

중곡동의 한 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 고딩 예비 한남충들의 최고 인기 스포츠는 뭐니뭐니해도 유럽 축구였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의 분위기를 그대로 타고 고등학교에 진학한 세대, 텍스트의 CM이 2D 그래픽의 FM으로 진화한 그야말로 개벽의 시대를 연 세대, 플스방이 전성기를 맞이하여 위닝이 스타와 쌍벽을 이루는 친목게임 양강구도의 희생양이 된 세대 등은 내 또래 문화를 설명하기에 손색이 없는 말들이다. (물론 이는 사실이 아니며 어디 가서 이야기하면 덕후 소리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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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저스티스, 김만권

스터디 모임에서 읽은 네 번째, 또는 다섯 번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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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 동물원

이십대 중반을 지나며 나를 둘러싼 환경이 아닌 나라는 사람 자체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인간이 아닌 생명체를 진정으로 아끼는 마음이 생겼다는 것이다. 내가 살 공간에 절대로 두지 않을 것으로 십자가와 동물을 꼽을 정도로 극단적인 태도를 취했던 나는 이제 매일 말도 안 되게 소중하거나 경이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각종 생명체들의 영상과 사진을 보며 벅찬 감정을 느끼는 사람이 되었다. 지극히 원리주의적인 환원론자로서 넓은 의미의 생태계, 좁은 의미로는 주변의 일상을 구성하는 여러 생명체의 존재를 분석 가능한 대상 그 이상으로는 이해하지 않던(하지만 소위 파블로프로 대변되는 행동주의로 빠지는 정도는 아니었다.) 어두운 터널을 지나 이제는 그 존재 자체를 하나의 목적으로 두고 그들을 둘러싼 환경 전부에 나의 감정과 관심을 쏟고 있다. 혹자는 그런 마음을 사람한테 투자해보라는 핀잔을 주지만 후... 아직 그러기에 나의 인류애는 형편없이 부족하다. 나의 부족한 공감 능력이 이런 사회에 영향을 준 결과인지 이 공감 능력이 이 망한 사회에서 기인한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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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KJ & Masego - Tadow

오늘이 FKJ의 내한이라죠? 기념으로 진짜 죽이는 영상 하나 보고 가세요. 여러분의 8분을 제가 가져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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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읽을 필요 없는 최근 코딩 근황

하지만 부족한 점은 여전히 많다. API의 측면에서는 사실상 운영&관리 경험이 전무하다고 봐야 하기 때문에 스케일러빌리티 이슈나 배포 등에 있어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함을 절실히 느꼈다. 같은 프로덕트의 여러 플레이버flavor 를 하나의 코드 베이스로 관리를 해나가는 것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짧은 나의 코딩 인생(...)을 되돌아봤을 때 결국 절실히 필요해지면 다 익혀왔으니 조금 더 이런 어려움의 시간이 길어지면 자연스럽게(?) 배우게 될 내용들이라는 희망은 잃지 않는다. 우리 존재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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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벨트

아메리칸 어패럴이 힙한 브랜드의 절정을 달리던 시절이 있었다. 명동 한복판에서 약간 골목길로 들어가는 곳에 2층짜리 매장을 두고 티셔츠를 색상별로 전부 다 사버리고 싶게 하는 그런 마약 같은 분위기를 뿜어내던 때였다. 아메리칸 어패럴의 가방과 티셔츠, 지퍼가 달린 후디와 지퍼가 달리지 않은 후디, 데님 셔츠까지 내가 소화할 만한 정도의 아이템은 이것저것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의 이야기는 AA의 호시절에 대한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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