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ngelis - One More Kiss, Dear

지금 머물고 있는 사당의 오피스텔은 대단히 방음이 잘 되는 곳이다. 주변 이웃이 조용한 덕도 있겠지만 이중창을 닫고 가만히 방 안에 앉아 있으면 현관문을 통해 들어오는 인기척을 제외하고는 거의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특히 창을 통한 방음이 놀랍도록 뛰어나다. 가까이서 치는 천둥 소리나 만취한 취객의 고함 정도나 그 견고한 이중창을 뚫을 수 있을 뿐, 웬만한 폭우는 절대 소리로 느낄 수 없다. 맑은 날에는 멀리 서울타워까지 내다보이는 그 창을 통해 뿌연 물안개 같은 것이 피어오르는 풍경으로 바깥에 비가 많이 오고 있다는 걸 간접적으로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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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의 소비: 관악산 계곡의 백숙

그림일기장에도 쓰고 그렸던 기억이 나는 것을 보면 그래도 부모님 말씀 잘 듣고 그럭저럭 잘 따라나서던 초등학교 저학년쯤까지는 진관사라는 사찰 근처의 계곡에 여름마다 놀러갔던 것 같다. 흐린 기억을 열심히 반추해보면 꽤나 조용하고 한적하게 일상적인 한여름의 더위를 식히기 좋았던 곳이다. 그 시절에는 부모님의 빨간 르망을 타고 오갔을 그 곳을 찾아보니 은평구의 북쪽 끝자락에 있더라. 계곡 사진을 찾아보고 있으니 괜히 기분이 묘하다. 물에서 노는 것을 퍽 좋아하던 꼬마 이한결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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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a Takeuchi - Plastic Love

여러분 제가 또 오랜만에 유튜브 트랙을 하나 들고 왔습니다. 무슨 뜻인지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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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의 소비: 타투

내가 아직까지는 반팔을 입으면 시원시원하게 드러나는 팔에만 타투를 하고 다닌 이유(+ 남들보다 비교적 빨리 반팔을 입기 시작해서 늦게 반팔을 안 입는 이유)의 절반 정도는 속물적인 과시욕, 나머지 절반 중 또 절반 정도는 평균적으로 남보다 더 잘 더워하는 나의 체질, 그리고 나머지 이유는 '이런 사람 있음'의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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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마르의 이적에 관한 538의 글을 읽고

그래도 EPL 우승은 첼시의 것이다.(본문의 내용과 아무 관련 없음.) 챔스도 한 4강까지 가면 나무랄 데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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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니엘 호손 단편선

초기 작품들을 봤을 때는 미 동부의 자연주의와 신비주의, 인간의 태생적 숙명과 종교적 굴레, 미신과 네이티브 어메리칸 등의 소재가 한데 뒤섞인 풍의 이야기만 주구장창 이어지는 듯했으나 후기의 작품으로 갈수록 사회와 풍자, 기계 문명과 과학 등의 이야기로 번져가는 것을 보며 스펙트럼이 넓은 사람이구나 했는데 뒤에 옮긴이의 평을 읽어보니 이 모든 작품이 사실상 하나의 궤로 묶일 수 있다고 하는 것을 보면서 고개를 갸웃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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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의 소비: 차올라

차올라라는 곳에서 먹은 고기는 맛이 있었고 소주 두 병과 청하 한 병 등을 포함해 총 62,000원이 들었다. 가격에 적당한 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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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의 소비: 저스트 페미니스트

나는 정의당 여성주의자 모임의 - 찻잔 속의 폭풍일 뿐이겠지만 그 찻잔에 발을 담그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뜨거운 감자라고 할 수 있는 - 회원이다. 눈에 띄는 활동을 안 하는 편이라 모임 내의 사람들도 거의 모르겠지만 모임이 만들어지고 얼마 안 된 아주 초기 단계에 들어가 간간히 있는 술자리에 얼굴을 비추는 정도로 활동을 했다. 그런 의미에서 초여름에 있었던 티셔츠 모델을 하게 된 것은 아주 이례적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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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ukoh - Gold

한국 밴드신에서 가장 플램보이언트한 뮤지션 그룹 중 하나인 혁오밴드가 쳇 페이커의 Gold를 커버했다. 이 라이브 영상을 보고 있으면 그것이 누구 마음에 들든 안 들든, 절대적으로 또는 상대적으로 훌륭하든 아니든, 스타일과 영상미, 그리고 사운드까지 이 팀이 하나의 독창적인 스타일을 완성해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과연 시대의 기린아고 트렌드세터이며 컬추럴 아이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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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치 아웃 스와치

일개 소비자(=나)는 왜 버클 같이 간단한 플라스틱 부품이 플래그십 매장에 없는지, 왜 선택지는 똥맛 카레와 카레맛 똥 수준에 머무는지 여러 의심이 들었지만 여러분 나의 아름다운 3만원짜리 쌔삥 실리콘 시계줄을 봐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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