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 스위프트로부터 얻을 수 있는 4가지 음악 산업 인사이트


미국인들 정서에나 잘 어울릴 서두는 내가 쓰기로 하고 실제 본론만 번역을 하기로 하겠다. 테크크런치의 원문은 여기서, 월스트리트저널에 실린 테일러 스위프트의 원본 기사는 여기서 확인 가능하다.

제 아무리 미국에서는 인기 가수라고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가수라는 커리어에 비해 외모가 훨씬 더 널리 알려진 테일러 스위프트가 무려 월스트리트저널에 글을 기고했다. 당연하게도(?) 바보 같은 고스트 라이터들의 글이라는 혹평을 받고 있지만 테크 너드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테크크런치에서 용감하게 진흙탕에서 진주를 찾는 작업을 시도했다. 길지 않은 글에서 무려 네 가지나 주목할 만한 점을 찾아냈다는 것에 박수를 보내며 간략하게 그 네 가지가 무엇인지 우리말로 옮겨본다.

1. 팬들을 놀라게 할 수단을 끊임없이 찾아야 한다. (Piracy means artists need to keep surprising fans.)

스위프트는 글에서 “지난 해에 스타디움 투어를 돌 때 매번 생각했던 것이 오늘 공연을 찾아온 팬 중 거의 대부분이 이미 온라인을 통해 비슷한 공연을 봤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수많은 팬들이 라이브 공연의 영상을 찍는 걸 막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당연히 매번 같은 셋을 연주하게 된다면 팬들은 공연을 지루해 할 것이다. 바로 이 이유 때문에 스위프트는 매번 다른 까메오 스타를 무대에 올린 것이다. 팬들의 경험을 항상 신선하게 하기 위해서.

역자 주: 제목의 해적(piracy)라는 단어는 아마 유튜브 같은 전문 동영상 공유 플랫폼이나 우리가 흔히 접하는 SNS 등에서 도는 동영상을 의미하는 것 같다. 테크크런치의 원문에는 제니퍼 로페즈를 깜짝 게스트로 등장시킨 사진이 첨부되어 있다.

2. 팬들과 교감하는 음악을 만들어야 한다. (Decreasing sales and ubiquitous access require musicians to strike an emotional level to make money.)

싱글 하나가 예전처럼 잘 팔리던 ㅡ 정규 앨범과 함께 묶이든, 아니면 최소한 다운로드로라도 팔리든 ㅡ 시절은 지났다. 이제 팬들은 유튜브와 같은 무료 플랫폼을 통해 특정 노래에 대한 얕은 관심을 빠르게 소모해버린다. 스위프트는 “사람들은 심장에 화살이 꽂히는 느낌을 주는 그런 음악만 구매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음악을 세 가지 범주로 구분한다. 하나는 좀 흔들다가 금방 잊어버리는 부류, 다른 하나는 앨범을 구매할 정도는 되나 시간이 지나면 곧 잊어버리는 부류,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그 아티스트와 아주 깊은 감정적인 관계를 맺게 되어 평생동안 듣게 되는 그야말로 “단 하나(The One)”에 이르게 되는 부류다. 진정한 성공은 바로 그 하나(The One)이 되는 것에서 온다.

역자 주: 누가 그걸 몰라서 안 하고 있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원래 부제에는 “음반 매출이 줄고 스트리밍이 활성화되는 시대에 돈을 벌기 위해선”과 비슷한 문구가 들어가 있었다.

3. 명성과 미디어 파워는 SNS 팔로워 수가 결정한다. (Fame and power and now defined by your social media audience.)

뮤지션들을 비롯한 다른 셀렙들은 레코드, 레이블, 매니저, 소매점, 언론 등을 떠나 인스타그램, 트위터, 페이스북, 아니면 그런 비슷한 서비스 등을 통해 팬들과 직접 연결되고 있다. 스위프트는 “그 배역 담당자는 더 많은 트위터 팔로워를 가진 여배우를 선택했다.”고 글에서 밝혔다. 아티스트는 이제 단순히 아티스트이기만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 아티스트는 이제 커뮤니티 매니저의 역할까지 담당해야 한다. 음반 판매, 투어의 성공, 머천다이스를 비롯한 많은 것들이 그 아티스트의 팬 베이스에 크게 의존하기 시작했다.

역자 주: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업계에 있는 사람들에게 SNS라는 마케팅 채널은 이제 하나의 지나가는 유행으로 받아들여질지 모르지만, 여전히 SNS의 파급력은 대단히 크다는 것, 그리고 기존의 마케팅 시장에 거대한 변화를 가져왔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4. 셀카가 사인을 대체했다. (Selfies have replaced the autograph.)

“아이폰에 전면 카메라가 달려 나온 뒤로는 사인을 해달라는 부탁을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다. “요새의” 아이들이 원하는 기념품은 오직 셀카(selfie)뿐이다.” 스위프트의 글 중 일부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셀카를 공유한다는 것은, 잘 다루기만 한다면, 아티스트들에게 좋은 소식이다. 자신의 팔로워를 바이럴하게 늘리기 위해서 아티스트들은, 사람들이 자신과 찍은 셀카를 올릴 때 자신의 공식 계정을 멘션해달라고, 친구들에게 자신을 팔로우하라고 말해달라고 부탁해야 한다.

이 네 가지 아이디어는 하나의 테마로 묶을 수 있다. (종종 두려운) 불가피한 변화에 적응하라. 해적(piracy)을 막을 수도 없고, 전체적으로 떨어지는 음반 판매를 어쩔 수도 없는 것이고, 소셜 네트워크의 팬들이 가진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스스로 아티스트다움에 대해 좀 더 관대해질 수 있다면, 새로운 기회들을 통해 위험을 감소하고 크게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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