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선택과 소울소스 & 김율희 x 씽씽 조인트 콘서트


이 주의 소비(를 쓰는 것이 슬슬 귀찮고 귀찮지만 일단 힘이 닿는 데까지는 계속해본다.)

어느 날 뉴욕에 있는 친구 Y 에게 메시지가 왔다. 꼭 이 공연을 가달라는 메시지의 링크를 타고 들어가보니 NPR 발 영상으로 한껏 화제가 되었던 씽씽이 라인업에 있었다. 출근길에 모바일로도 바로 결제를 할 수 있는 것을 확인했지만 출근해서 하는 모든 잡일은 다 돈 받으면서 하는 거라는 노예 근성을 발휘, 회사에서 결제를 마무리지었다. 나는 이 때까지만 해도 이 공연이 이미 예전에 매진이 되어 있었고 취소표가 풀릴 때만 예매를 할 수 있으며 그 취소표가 나오는 빈도가 가뭄에 콩 나듯하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나중에서야 내가 엄청나게 우연한 기회를 잡았다는 것을 알았고 후훗 역시 나는 ⓛⓤⓒⓚⓨ 한 시티보이지。。☆ 라고 자뻑에 빠졌다.

공연 당일, 왓에버 바로 근처의 버거킹에서 콰트로치즈와퍼주니어 세트를 섭취하고 줄을 서서 입장했다. 홀로 들어서자 노선택과 소울소스 x 김율희, 씽씽의 공연에 앞서 흥을 돋구는 디제잉이 진행 중이었다. 내가 초반을 약간 놓치기는 했지만 여튼 한 60 년대부터 80 년대쯤까지의 시대를 관통하는 조선의 대중가요를 틀어주었는데 거기서 김트리오라는 어마무시한 팀을 알게 되었다. 유튜브 검색으로는 안 보이고 멜론에서는 보이는 김트리오의 똑딱똑딱이라는 트랙을, 이 글을 읽고 있는 이한결의 컨텐츠 큐레이션을 신뢰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들어보길 바란다. 단 한 트랙을 들어보는 것만으로 저 시절의 한국 가요를 디깅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진심으로 훵키함이 오졌따리 오졌따.

이어서 등판한 노선택과 소울소스의 공연 역시 눈이 뜨이고 귀가 열리는 개벽의 경험을 선사했는데 30 분씩 나눠서 한 공연의 후반부에 등장한 김율희와의 콜라보 무대가 그야말로 죽이는 무대였다. 농촌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구호를 외치며 자메이카 수도 킹스턴 길거리와 93% 정도 싱크가 맞는 분위기의 남정네들 사이에서 생전 보지를 않던 - 정확히는 주말 점심 무렵에 채널 돌리다가 한 2 초 정도 보게 되는 - KBS 국악한마당의 출연자가, 레개 & 훵크 위에서 국악 특유의 제스처와 표정을 장착한 채 “소리”를 하는 모습이 주는 낯선 신선함은 지금 한국의 인디신이 관객에게 선사할 수 있는 최고급의 공감각적 기쁨이 아닐 수 없다.

씽씽의 공연에 대해서는 달리 덧붙일 말이 없다. 그야말로 불세출의 스타다. 정말 잘한다. 노련하고 영민하다. 신승태 잘생겼다.

이런 구성과 내용에 모두 만점을 줄 공연의 입장료가 3 만원밖에 하지 않는다는 것은 여러 생각이 나는 대목이다. 그 대목이라는 것은 잠시 제쳐두고 내 인스타그램 사진을 보고 부러워했을 많은 사람들에게 희소식을 하나 전해주자면, 공연 중에 앵콜 공연이 언급되었다. 두 밴드의 소셜 계정을 잘 팔로하면서 공연 소식이 뜨면 일정 앱에 잘 기록해두고 티켓팅 꼭 성공하길 바란다. 농촌이 살아야 나라가 살고 공연이 살아야 밴드가 산다. 아 그리고 굿즈는 현금 결제밖에 안 된다고 했던 것 같으니까 한 3 만원 정도는 꼭 현금으로 들고 가는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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