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 슈퍼소닉


올해도 어김없이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이 왔다. 매출액으로는 이미 중국의 광군제에 밀렸고 과거 해외 토픽 코너에서나 볼 법한 대규모의 텐트진과 개점과 함께 아수라장이 되는 오프라인 매장의 광경을 찾아보긴 어려워졌지만 어쨌든 평소보다 꿀딜에 물건을 살 수 있다는 장점은 여전하다. 작년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에는 11 월 뉴욕 여행으로 어려운 재정을 이어나감에도 불구하고 평소보다 아주 저렴한 가격에 마샬 액톤 앰프를 하나 샀다. 물론 그 대금은 지난 12 개월의 이한결이 나눠서 냈지만 말이다.

이번 블랙프라이데이에도 향후 12 개월의 이한결을 믿고 뭔가를 하나 사자고 마음을 먹었더랬다. 내 삶에서의 쓸모와는 무관하게 출시 때부터 나의 마음을 흔들어놓았던 다이슨 헤어드라이어(모델명은 슈퍼소닉이다.)가 11 번가에 여태까지는 보기 어려운 가격으로 풀린 것을 캐치한 것이 지난 화요일에 일이었고, 물건이 실제로 도착한 것이 목요일, 그로부터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이렇게 세 번 정도 사용한 결과 이 물건에 대해 내린 결론은, 과연 나 같이 머리나 말리겠다고 드라이어를 쓰는 사람에겐 현대의 기술이 허용하는 최고의 오버엔지니어링이라는 것이다. 앞으로 내 머리가 얼마나 길어질지는 모르겠지만 내 머리가 예수처럼 길어진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확실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1 번 그럼에도 과소비다 2 번 근데 예쁘게는 생김 3 번 개인적으로 화이트/실버가 더 예쁜 것 같음 4 번 너도 갖고 싶지? 5 번 사당 와서 100 원 내면 30 초 사용 가능이라는 것이다.

실결제가 45 만 5 천원에 OK 캐시백 1 만 6 천원 받았다. 할부는 역시 무이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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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 월 끝자락은 내가 사당에 거주한 지 2 년이 되는 시기이자, 방 계약이 끝나감에 따라 불가피하게 이사를 해야 하는 시기이다. 이사를 갈 동네에 대한 고민이 시작된 것은 지난 2 월부터였다. 당시에는 몇 가지 선택지가 있었다. 첫 번째 선택지는 판교로, 7 월에 판교로 이사가는 회사를 다니기에 최적화된 곳이다. 두 번째 선택지는 판교로 출퇴근이 편한 서초구, 강남구의 남쪽 동네로, 회사까지 다소 시간을 걸리더라도 서울라이트로서의 생활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는 의지가 반영된 곳이다. 세 번째 선택지는 한남동 근처였는데, 이것은 그야말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여가 시간의 유흥에 몰빵을 한 옵션이었다. 내가 속으로 가장 원했던 곳은 어디였을까? 당연히 한남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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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이 작은 사내로 30 년 남짓을 살았다. 발이 작은 사내로 살아보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한줄평을 해보자면, 발이 작은 사내로 사는 것에 크게 불편함은 없다. 다만 다른 신체에 비해 발이 크게 작은 탓인지, 일반적인 발보다 발등이 높은 편이라 착화감이 떨어질 때가 있다. 하지만 30 여년을 그렇게 살면 그마저도 익숙하다. 그냥 나는 그렇게 살아가야 하는 사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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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별 이유없이 공기청정기를 하나 샀다. 전부터 눈여겨보고 있던 발뮤다의 에어엔진이다. 공기청정기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거의 없다. 원래 관심이 있던 아이템도 아니고 내 생활공간에서 써봤던 것도 아니라 다른 제품과 비교를 하거나 평을 하기가 어렵다. 다만 잠들기 전에 새싹 모드로 에어엔진을 틀어놓고 자면 일어나서 내 코로 느껴지는 공기에서 상쾌한 청량감이 느껴지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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