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소비: 아디다스 스페지알 리버서블 자켓


살다 보니 패션이랑은 영 거리가 있는 사람 주제에 패션과 관련된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제법 알게 되었다. 바이어, MD, 스타일리스트, 에디터, 디자이너 등 분야도 꽤 다양해서 귀동냥으로 전해듣는 소식과 지식이 적지 않다. 여러 사람과 그들로부터 들리는 여러 소식 중 뭐니뭐니해도 제일인 것은 G백화점의 L이 전해주는 세일 소식이다.

이 아디다스 스페지알의 리버서블 자켓은 미국 몰에서 $250에, 한국 몰에서는 229,000원에 판매가 되는 제품인데 내가 얼마에 샀는지는 비밀이지롱. 그나저나 매대에서 남색 베이스로 진열이 되어 있는 것을 보고 맘에 들어 샀는데 공식 웹사이트를 보면 적색 베이스로 입는 것이 원래 의도한 바인 것 같아서 고개를 갸웃하고 간다. 충전재가 프리마로프트라서 별로 따뜻하진 않지만 가벼워서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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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의 소비: 와코 마리아 자켓

와코 마리아는 그 무시무시한 가격대와는 사뭇 안 어울리는 느낌으로, 두 명의 일본 축구선수 출신의 디렉터가 만든 브랜드다. 사실 이 브랜드에 대해 아는 것은 이 정도밖에 없고 상의 뒷판에 달린 특유의 예쁜 자수를 좋아했다. 여태까지는 그냥 좋아만 했다. 왜냐면 가격이 비싸거나 가격이 전혀 안 싸거나 가격이 저렴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이는 일본에서 직접 구매를 한다고 해도 마찬가지였다. 카드를 긁기 전에 한 번은 멈칫하게 되는 그런 브랜드. 와코 마리아는 내게 그런 브랜드였다.

이 주의 소비: 브레이킹 배드 시즌1

이직 후 출퇴근 시간이 길어지면서 그 시간을 채울 일이 필요했다. 지하철이 유일한 교통수단이라고 알던 시절에는 사당에서 선릉으로 이어지는 지옥의 2호선 구간 탓에 뭘 해볼 엄두를 내지 못하다가 1500-2번 버스가 지하철보다 더 빠르고 쾌적하다는 것을 알고난 뒤 그 시간에 넷플릭스를 보기로 했다. 드라마라고는 거의 보지 않던 내가 지독히도 좋아하는 데이빗 핀처의 마인드헌터를 볼까 하다가, 별 이유없이, 불후의 명작이라 칭송 받는 브레이킹 배드를 나의 첫 넷플릭스 소비작으로 정했다. 지난 1주일 동안 출퇴근 시간, 회사에서 아침 먹는 시간, 점심을 먹지 않을 때 남는 시간 등을 알차게 활용하여 시즌1을 정주행했다. 역시는 역시 역시인 법인지라 굳이 나의 조악한 언어로 작품의 훌륭함을 설명할 필요가 없다. 그만큼 몰입해서 감상했다. 주제가 주제인 만큼 작품에는 화학 이야기가 꾸준히 나온다. 화학... 화학...에 대해 생각을 하다보니 10년이 조금 넘은 과거의 언젠가가 떠올랐다.

이 주의 소비: 노선택과 소울소스 & 김율희 x 씽씽 조인트 콘서트

어느 날 뉴욕에 있는 친구 Y에게 메시지가 왔다. 꼭 이 공연을 가달라는 메시지의 링크를 타고 들어가보니 NPR발 영상으로 한껏 화제가 되었던 씽씽이 라인업에 있었다. 출근길에 모바일로도 바로 결제를 할 수 있는 것을 확인했지만 출근해서 하는 모든 잡일은 다 돈 받으면서 하는 거라는 노예 근성을 발휘, 회사에서 결제를 마무리지었다. 나는 이 때까지만 해도 이 공연이 이미 예전에 매진이 되어 있었고 취소표가 풀릴 때만 예매를 할 수 있으며 그 취소표가 나오는 빈도가 가뭄에 콩 나듯하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나중에서야 내가 엄청나게 우연한 기회를 잡았다는 것을 알았고 후훗 역시 나는 ⓛⓤⓒⓚⓨ한 시티보이지。。☆라고 자뻑에 빠졌다.

이 주의 소비: 다이슨 슈퍼소닉

올해도 어김없이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이 왔다. 매출액으로는 이미 중국의 광군제에 밀렸고 과거 해외 토픽 코너에서나 볼 법한 대규모의 텐트진과 개점과 함께 아수라장이 되는 오프라인 매장의 광경을 찾아보긴 어려워졌지만 어쨌든 평소보다 꿀딜에 물건을 살 수 있다는 장점은 여전하다. 작년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에는 11월 뉴욕 여행으로 어려운 재정을 이어나감에도 불구하고 평소보다 아주 저렴한 가격에 마샬 액톤 앰프를 하나 샀다. 물론 그 대금은 지난 12개월의 이한결이 나눠서 냈지만 말이다.

이 주의 소비: 자기 소개 슬라이드

여차저차 묘하게 바쁜 한 주였다. 특히 주말에는 전시를 두 차례나 보러가게 되었는데 토요일의 전시는 작가를 직접 만나 낮에서부터 짬뽕과 탕수육과 - 우리 위대한 작가님 I는 이것이 나의 늦은 생일상이라고 우겼다. 그리고는 젓가락을 들고 뭐부터 먹어야 하냐는, 아마도 한국식 중화요리 역사상 처음으로 나온 질문을 던지고 말았는데 이렇게 글로 옮기니까 별로 재미가 없는 줄은 또 몰랐네. - 이과두주 몇 병을 격파했다. 사실 안 지 그렇게 오래 된 사람도 아니고 대단히 소통이 잦은 편이었던 것도 아니며 관심사나 삶의 배경의 교집합이 큰 것도 아닌 사람이지만 만날 때마다 여러모로 무척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냈다는 인상을 받는다. 물론 이는 나만의 생각일 수 있으나 그 친구 역시 나와 비슷하게 느낀다는 가정하에, 관계에는 언제나 이상적인 거리가 있게 마련이다. 그런 면에서 나와 그 친구는 서로 꽤나 적당하고 안정적인 거리감을 찾았다고 생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