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올라


송파구는 특유의 분위기가 있는 동네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세련과는 거리가 먼 연식이 제법 있는 아파트가 수도 없이 많고 구민이 아닌 사람이 보기에 이렇다 할, 소위 핫하다고 할 만한 상권이 있는 것도 아니며(신천이나 가락시장, 잠실은 이름만 들어도 올드하고 롯데월드타워는 진부함의 상징이다.) 따라서 잠실 인근을 제외하면 인파가 북적이는 곳이 있지도 않아서 어느 동네를 가든 적당히 오래됐고 적당히 한적하며 적당히 괜찮다. 사람들도 비슷한 느낌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적당히 여유 있고 적당히 점잖으며 적당히 속물스럽고 적당히 괜찮은 취향을 가진 것처럼 보인다. 그 적당함의 조화가 가져다주는 묘한 안정감이 있어서 왠지 모르게 마음에 드는 동네다. 아마도 내년에 술과 고기의 땅 사당을 떠나면 송파구 어딘가로 이사가지 않을까 싶다.

차올라라는 곳에서 먹은 고기는 맛이 있었고 소주 두 병과 청하 한 병 등을 포함해 총 62,000 원이 들었다. 가격에 적당한 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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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이 작은 사내로 30 년 남짓을 살았다. 발이 작은 사내로 살아보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한줄평을 해보자면, 발이 작은 사내로 사는 것에 크게 불편함은 없다. 다만 다른 신체에 비해 발이 크게 작은 탓인지, 일반적인 발보다 발등이 높은 편이라 착화감이 떨어질 때가 있다. 하지만 30 여년을 그렇게 살면 그마저도 익숙하다. 그냥 나는 그렇게 살아가야 하는 사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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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별 이유없이 공기청정기를 하나 샀다. 전부터 눈여겨보고 있던 발뮤다의 에어엔진이다. 공기청정기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거의 없다. 원래 관심이 있던 아이템도 아니고 내 생활공간에서 써봤던 것도 아니라 다른 제품과 비교를 하거나 평을 하기가 어렵다. 다만 잠들기 전에 새싹 모드로 에어엔진을 틀어놓고 자면 일어나서 내 코로 느껴지는 공기에서 상쾌한 청량감이 느껴지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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