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을 마치며


  1. 통근 거리(와 시간)이 길다면 출근하기 전날에는 웬만하면 술을 먹지 않는 것이 낫다는 평범한 진리를 3달이 지나서야 깨닫게 되었다. 비단 술 자체만의 문제라기보다는 정상적인 회사 생활을 위해 사람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수면 시간에 대한 문제다.

  2. 평일에 술을 먹지 않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 중 제일 좋은 일은 역시 운동을 가는 것이다. 지난 주에 술을 먹고 발목을 접지른 뒤로 약 10일 정도 유도장에 가지 않으니 술 먹는 빈도가 부쩍 늘었다. 평일 마지막 시간대에 유도를 하고 비교적 서둘러 준비를 하고 집에 가면 11시다. 뭘 먹거나 누구를 만나기에는 좀 지치는 시간이라는 뜻. 역시 이 평범한 진리를 알기까지 1달 정도 시간이 걸렸다.

  3. (순전히 내 머리 스타일 때문에) 혁오밴드의 위잉위잉을 필두로 하는 취미 합주팀이 딱 한 번 합주하고 활동을 멈춘 뒤로 종종 집에서 기타를 치기 시작했다. 곡을 하나 완성해보자는 마음에서 조빔의 이파네마에서 온 소녀를 완주(에 목소리 톤이 어울린다면 노래까지) 해보기로 했다. 모종의 이유로 연주를 완성할 때까지 수염을 자르지 않기로도 했다.

  4. 영화도 많이 보고 공연도 많이 보고 책도 좀 보면서 살아야지. 코딱지만한 내용일지라도 본 영화, 공연, 책에 대한 이야기도 적어볼 거다 예전처럼.

  5. 어제 지인으로부터 ‘이한결이 여자를 정말 좋아한다는 확실한 증거’로서 현재 나의 페이스북 프로필 커버 사진(흰 종이에 PPSS가 적힌 사진)을 제시 받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래도 내가 나랑 잘 맞는 회사에 다니고 있긴 하구나 생각을 했다. 고마운 회사에 뭐라도 보답을 해야 할 텐데 지금 잘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6. 여러모로 엉망진창이었던 3월이 끝나간다. 4월은 좀 덜 잔인한 달이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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