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이 과학에 무지한 이유


매우 훌륭하다 생각하는 글이기에 님들을 위해 정리를 해주겠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최첨단의 이론과 기술력을 가진 나라지만 국민들의 대부분은 과학에 대해서 쥐똥만큼도 모른다. 심지어 고등 교육을 받았다는 리더들마저 진화가 미신이라느니, 백신이 자폐의 원인이라느니 하는 헛소리들을 떠든다. 미국 국가과학재단(NSF)는 국민들의 “과학적 문맹률”을 조사하기 위해 “전자가 원자보다 작나?”, “항생제는 박테리아와 바이러스를 모두 죽이나?”, “지구가 태양을 도냐 태양이 지구를 도냐?”라는, 고등학교 공부를 마친 사람이라면 이론적으로 맞춰야 하는 질문들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문제는 1) 대부분의 사람이 저 세 가지 질문 중 두 가지 정도만 맞췄다는 사실, 그리고 2) 과연 저 세 질문을 맞췄다고 해서 그 사람을 과학적 문맹이 아니라고 단언할 수 있냐는 것이다. 왜냐하면 과학적 문맹과 아닌 사람을 구분하는 기준은 특정 사실이나 정보를 기억하느냐가 아니라 문제 해결을 위해 논리적인 접근을 할 수 있느냐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와 같이) 과학이라는 것을 특정 사실들의 모음으로서 배우는 것에는 여러가지 문제가 있다.

첫째, 그러한 “사실”은 변한다. 게다가 많은 분야에서(글쓴이는 자기 분야인 의학을 예로 들음.) 그 “사실”이라는 것 자체가 애매하다. 예로서 구글에 “vitamin D”와 님이 생각나는 아무 병명을 같이 검색하면 비타민 D가 님이 생각한 바로 그 질병의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올 것이다. 20년 전 비타민 E에 대해 이런 비슷한 이야기가 돌던 것이 지금에 와서야 대부분 거짓인 것으로(심지어 심장마비? 증상?을 악화한다고…) 밝혀졌단다.

둘째, 사람들로 하여금 자기가 안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신봉하게 만든다. 글쓴이는 위궤양 이야기를 예로 들고 있는데, 과거의 자신을 비롯해 여전히 적지 않은 수의 의사들이 본인들의 어린 시절 배웠던 “위궤양은 스트레스가 원인이다”라는 말에 여전히 어느 정도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실제로 위궤양은 위 어딘가에 있는 박테리아가 원인이며 그것을 밝혀낸 사람이 노벨상까지 탔고 학계에서도 그 주장이 반박불가라는 사실까지 알고 있으면서 그렇단다.

셋째, 자료의 해석이라는 것은 비판적 사고에 기반을 둬야 하는데 여러 사실과 정보의 암기는 이와는 무관하기 때문이다. 세상의 수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인과관계와 상관관계의 다름이라든지 확증편향이라든지 통계와 확률의 기본 같은 것이 커리큘럼에서 강조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갖가지 정보가 넘치는 세상에 사람들이 무방비로 노출되는 이유다.

물론 그 어떤 사람도 여러 분야에 전문가가 되는 것은 불가능한 시대지만 어떤 주장이 참일 가능성이 높은지, 아니면 비판을 받을 지점이 있는지 이성적으로 구분하는 정도로 교육을 받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 그러기 위해 글쓴이는 1) 오랜 시간 동안 수많은 독립적인 관찰자들에 의해 가장 많이 테스트된 이론이나 기술이 가장 신뢰할 만한 것임을, 2) 데이터가 오역되고 조작될 수 있는 지점이 어딘지, 정보가 제공되는 방식에서 편견이 얼마나 많이 작용하는지를, 3) 가장 중요하게도 과학이란 불변하는 사실들의 조합이 아니라 우리 인간의 수많은 편견과 비이성, 가장 편하게 느껴지는 믿음을 확인하고자 하는 갈망, 정신적 게으름을 제쳐두는 일련의 과정이라는 것임을 교육해야 한다고 말한다.

“사실”은 취객이 가로등을 지지대로서 쓰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사용될 수 있지만, 과학은 우주를 비추는 빛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 이 비유는 다저스의 전담 아나운서로 유명한 빈 스컬리가 “통계는 취객이 가로등을 빛을 위해서가 아니라 지지대로서 쓰는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사용된다”고 했던 말에서 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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