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에서 디자이너 브랜드로 살아남기


성공한 이들에 대한 적절한 보상과 실패한 도전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안정망이 갖춰질 때 그 ‘판’은 알아서 성장하고 시스템을 정교하게 만들어 간다. 그리고 그런 판이 갖춰져야만 진정한 의미에서 ‘한국 패션 문화’가 살아날 수 있다. 고객들이 원하는 니즈와 디자이너들의 제안 사이에서 독특한 스타일이 형성될 것이고 장인 정신에 입각한 혼이 담긴 명품을 지향하는 브랜드가 등장할 것이다. 현재를 화려하게 수놓을 천재들이 등장할 것이고 미래를 책임질 신진들이 쏟아질 것이다. 그리고 그런 건강한 내수 시장이 만들어져야만 세계적인 브랜드가 등장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진다. 남은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구성과 호흡, 그리고 내용의 삼박자가 균형을 이루고 있는 글로 나 같이 패(존)알못이지만 특정 업계의 구조적인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읽어봄직하다. “판”에 대한 논의는 업계에 직접 몸을 담고 있는 사람, 업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관계자들은 물론이고, 그 판에 캐주얼하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부터 잠재적으로 엮여들여갈 수 있는 모든 사람들이 자유롭게 소통하며 끊임없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판이 성장할 수 있게 해야 하는 거 아닌가, 마 그래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좋아하는 우리나라 개야구판(절망적), 음악씬(다소 희망적), 타투씬(…) 등에 좀 재밌는 일들이 있으면 좋겠다. 나 같은 실질적 방관자가 낼 수 있는 목소리는 그리 큰 것이 아니므로.

그나저나 내가 이번 달에 타투만 안 할 계획이었어도 아이소플럭스 외피부터 차근차근 사봤을 텐데 일단 이번 겨울에는 이 훌륭한 디자이너 브랜드보다는 합법적인 판조차 마련되어 있지 않은 국내 타투씬에 투자를 해야겠다. 아이소플럭스가 어떤 옷을 만드는지 궁금한 분은 하이프비스트 링크를 참고하시길.

Related Posts

새 집

올해 6 월 끝자락은 내가 사당에 거주한 지 2 년이 되는 시기이자, 방 계약이 끝나감에 따라 불가피하게 이사를 해야 하는 시기이다. 이사를 갈 동네에 대한 고민이 시작된 것은 지난 2 월부터였다. 당시에는 몇 가지 선택지가 있었다. 첫 번째 선택지는 판교로, 7 월에 판교로 이사가는 회사를 다니기에 최적화된 곳이다. 두 번째 선택지는 판교로 출퇴근이 편한 서초구, 강남구의 남쪽 동네로, 회사까지 다소 시간을 걸리더라도 서울라이트로서의 생활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는 의지가 반영된 곳이다. 세 번째 선택지는 한남동 근처였는데, 이것은 그야말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여가 시간의 유흥에 몰빵을 한 옵션이었다. 내가 속으로 가장 원했던 곳은 어디였을까? 당연히 한남동이었다.

J. M. Weston 골프 더비 슈즈

발이 작은 사내로 30 년 남짓을 살았다. 발이 작은 사내로 살아보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한줄평을 해보자면, 발이 작은 사내로 사는 것에 크게 불편함은 없다. 다만 다른 신체에 비해 발이 크게 작은 탓인지, 일반적인 발보다 발등이 높은 편이라 착화감이 떨어질 때가 있다. 하지만 30 여년을 그렇게 살면 그마저도 익숙하다. 그냥 나는 그렇게 살아가야 하는 사람인 것이다.

락다운

아래는 일요일 밤에 일어난 일로, 형 전화기의 인스타그램으로 로그인해 남긴 글이다. 결과적으로 나는 현관문 시건과 관련된 악몽에 시달리며 잠을 잤고, 형이 차려준 아침을 먹고 혼자 우두커니 거실에 앉아서 TV 를 좀 보다가 사당으로 돌아가 마스터키로 연 뒤로 별 이유없이 정상 동작하는 도어락을 확인하고 씻고 잘 출근했다.

발뮤다 에어엔진

그리고 별 이유없이 공기청정기를 하나 샀다. 전부터 눈여겨보고 있던 발뮤다의 에어엔진이다. 공기청정기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거의 없다. 원래 관심이 있던 아이템도 아니고 내 생활공간에서 써봤던 것도 아니라 다른 제품과 비교를 하거나 평을 하기가 어렵다. 다만 잠들기 전에 새싹 모드로 에어엔진을 틀어놓고 자면 일어나서 내 코로 느껴지는 공기에서 상쾌한 청량감이 느껴지는 기분이다.

PT

작년 연말은 여러모로 몸이 힘들었던 나날들로 기억이 될 것이다. 고통의 1 번 타자는 12 월 중순 왼쪽 팔꿈치에 받은 거미줄 모양 문신이었다. 그 때까지 내게 문신의 고통이란, 그냥 받는 것 자체가 무척 아프기 때문에 더 아프다고들 하는 곳에 받더라도 체감하는 상대적인 양은 크게 다르지 않을 그런 것이었지만, 팔꿈치에 문신을 받아보고는 더 아프다고들 하는 곳은 확실히 더 아프다는 결론을 내렸다. 문신 받는 위치가 관절에 있다보니 여러모로 신경쓰이는 것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