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 붙어 있는 성형외과 광고를 보며 생각에 잠겼다.


지하철에 붙어 있는 성형외과 광고를 보며 생각에 잠겼다. 그 단상을 적어본다.

  • 연어(DNA)주사: 연어 안 먹은 지 오래 된 것 같다. 교대 스시몬에 갈 때가 가까워졌다는 뜻이겠지.

  • 루비레이저: 요새 루비온레일즈 개발이 손에 붙었다. 사실 나는 백엔드에만 집중하고 프론트엔드 개발자를 따로 구해 일하고 싶다. 하지만 우리 회사는 가난하니까…

  • 승모근 보톡스: 그러고 보니 헬스장에 안 간 것도 꽤 됐다. 술 먹은 다음 날엔 운동을 하지 말아야겠다는 룰을 세우고 그 룰을 너무 철저하게 지킨 결과다.

  • 더블로 리프팅: 내일로를 이용할 수 있는 나이가 올라갔다고 들었다. 내년에 내일로로 여행이나 한 번 갈까?

  • 이클립 등 장비보유: 안드로이드 개발할 때부터 이클립스 안 쓰고 안드로이드 스튜디오를 썼더니 인텔리제이 기반 IDE가 손에 익어버렸다. 무료 사용 기간 끝나면 어떻게 하지 벌써 걱정.

  • 레가또2: 부리또 먹고 싶다.

  • 팁값 3만원 별도: 설마 시술을 해주는 사람에게 팁을 주는 건 아니고 무슨 기구의 끝에 1회용으로 갈아끼우는 팁의 가격을 말하는 거겠지. 매스를 지향하는 지하철 광고가 이렇게 어려워서야 싶은데 또 그런 반면 이 모든 이야기를 일상어처럼 받아들이는 군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렷다. 사회 양극화, 세대간 갈등이 이렇게 심하다. 국정화 교과서 반대.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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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코 마리아는 그 무시무시한 가격대와는 사뭇 안 어울리는 느낌으로, 두 명의 일본 축구선수 출신의 디렉터가 만든 브랜드다. 사실 이 브랜드에 대해 아는 것은 이 정도밖에 없고 상의 뒷판에 달린 특유의 예쁜 자수를 좋아했다. 여태까지는 그냥 좋아만 했다. 왜냐면 가격이 비싸거나 가격이 전혀 안 싸거나 가격이 저렴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이는 일본에서 직접 구매를 한다고 해도 마찬가지였다. 카드를 긁기 전에 한 번은 멈칫하게 되는 그런 브랜드. 와코 마리아는 내게 그런 브랜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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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 후 출퇴근 시간이 길어지면서 그 시간을 채울 일이 필요했다. 지하철이 유일한 교통수단이라고 알던 시절에는 사당에서 선릉으로 이어지는 지옥의 2호선 구간 탓에 뭘 해볼 엄두를 내지 못하다가 1500-2번 버스가 지하철보다 더 빠르고 쾌적하다는 것을 알고난 뒤 그 시간에 넷플릭스를 보기로 했다. 드라마라고는 거의 보지 않던 내가 지독히도 좋아하는 데이빗 핀처의 마인드헌터를 볼까 하다가, 별 이유없이, 불후의 명작이라 칭송 받는 브레이킹 배드를 나의 첫 넷플릭스 소비작으로 정했다. 지난 1주일 동안 출퇴근 시간, 회사에서 아침 먹는 시간, 점심을 먹지 않을 때 남는 시간 등을 알차게 활용하여 시즌1을 정주행했다. 역시는 역시 역시인 법인지라 굳이 나의 조악한 언어로 작품의 훌륭함을 설명할 필요가 없다. 그만큼 몰입해서 감상했다. 주제가 주제인 만큼 작품에는 화학 이야기가 꾸준히 나온다. 화학... 화학...에 대해 생각을 하다보니 10년이 조금 넘은 과거의 언젠가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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