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 이야기


기사를 읽으며 새롭게 알게 된 사실.

  1. 안국역에서 정독도서관 방향으로 올라가는 길에 있는, 말도 많고 탈도 많던 그 대한항공 소유의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4~5층 규모의 전통문화 체험 및 창작과 전시 공간으로 꾸며지는 복합문화단지 ‘K-익스피리언스’(가칭)”가 들어선다고 한다. (아무리 가칭이라도 그렇지 저 놈의 K 사랑은 참으로 애절하기 그지없다.) 당초 7성급 호텔을 짓겠다는 사측의 주장과는 사뭇 다른 방향의 결정이라 고개를 갸웃했는데 팩트올의 기사를 참고하면 그닥 달라진 것은 없어 보인다. 개인적으로 학교 옆에 호텔이 있는 것이(그것도 회사가 노오력에 노오오오력을 다해 지은 7성급 호텔이) 무슨 대단한 문제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여튼 무엇이 되었든 2020년이 가기 전에는 삐까번쩍한 건물이 들어서게 되려나 보다. 안 그래도 주말이면 지옥이 되는 주변 교통 체증은 상상을 초월하게 되는 건가.

  2. 풍문여고가 이사를 간다고 한다. 인터넷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니 도시 공동화에 의한 학생 수 감소와 서울 변방 개발로 인한 학교 부족이 맞물려 내려진 결정인 것 같다. 저 말이 사실이라면 덕성여중고의 이전 역시 시간 문제일 것인데 금싸라기 동네의 작지 않은 땅이 어떤 식으로 꾸며질지 궁금하다. 삼청동이라고 통틀어 부를 수 있는 경복궁 동북지역의 상권 파워가 언제까지 지속될지가 관건이겠지만. 개인적으로 개발 가능성이 상당히 적은 북촌 주거지역을 제외하면 크게 고유의 색이나 컨텐츠가 있는 동네가 아니라 몇 년 내로 단물 다 빨릴 느낌이다. 그렇게 된다면 나 같은 마이너한 취향의 사람들이 찾기에 좋았던 예전 분위기로 돌아가겠지.

결론: 무엇을 만들든 동네가 어떻게 변하든 간에 좀 고민 좀 많이 하고 계획도 좀 탄탄하게 세워서 잘 좀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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