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사 산책 1950년대편 3권, 강준만


뉴욕에서 이동하는 동안 심심하면 읽어보라고 친구 Y가 던져준 책인데 솔찬히 재밌게 잘 읽힌다. 여담이지만 혼자 뉴욕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책 한 권 정도는 가지고 다니는 걸 강려크하게 추천한다.

발췌한 부분들은 딱히 인상이 깊어서라기보다 예나 지금이나 여전하구나 싶은 것들로서 역시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이 인생의 참된 진리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다.

“내 단언하지만 민주당 그 완고한 사람들한테 정권을 맡기면 요새보다 더하면 더했지 조금도 덜할 사람들이 아니란 말씀입니다. 여러분! 민주당의 경제정책을 보세요. 자본가들 잘 살고 권력있는 사람이나 잘 살게 되어 있어요. 가난하고 힘이 없는 사람들은 꼭 마찬가지로 못살게 된다 이 말씀이에요.”

“대통령과의 기자회견에 앞서 우리는 대통령의 비서들에게 우리의 질문 사항을 미리 제출해야 했다. 우리는 그들 비서들이 승인한 항목에 대해서만 대통령에게 질문할 수 있었다. 언젠가 한 기자가 질문 항목에서 지워진 질문 중의 하나를 대통령에게 물어본 일이 있었다. 그 기자는 얼마 후 모종의 혐의로 체포되었으며 신문사에서도 해고되었다.”

경향신문은 정부의 결정이 부당하다는 판단 아래 정부측을 상대로 발행허가 취소처분에 대한 ‘효력정지가처분신청’을 냈다. 6월 26일 서울고법 특별1부 재판장 홍일원은 용감하게도 경향신문에 승소 결정을 내렸다. 자유당 정권은 홍일원에 대한 보복에 들어갔다. 그의 동생과 처가 식구 등 친인척들이 하던 회사와 공장에 세무서원들이 들이닥쳐 장부를 모두 압수해가고 대대적인 세무사찰이 시작되었다.

Related Posts

산밭일기, 이유근

아버지가 책을 한 권 쓰셨다. 지금의 제법 멋드러진 주택이 들어서기 이전, 남양주 수동의 작은 땅에서 보낸 시간을 담아낸 책이다. 지난 주부터 짬을 내어 책을 읽었다. 2010 년 봄부터 2013 년 겨울까지의 이야기였다. 유럽 여행을 다녀와 용산에서 카투사로 복무하고, 전역 후 복학 준비를 하고 나름 성공적인 한 학기를 보내기까지의 기간이다. 당시의 나는 여러모로 모가 나고 굴곡이 심한 사람이었다. 잠깐 머리에 떠올리기만 해도 나의 언행 때문에 한숨이 나오는 기억이 한둘이 아니다. 당연히 부모와의 마찰도 심했다(고 본다).

피로사회, 한병철

문화 힙스터라면 이미 한 번쯤 읽어봤을 정도로 출간된 지 수 년이 되어가는 책인 만큼, <피로사회>가 전달하는 메시지는 이 피로사회라는 구조 자체에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진 우리들에게는 다소 식상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오히려 그 식상함은, 이 사회가 흘러온 역사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 다뤄질 담론을 무려 2010년에 지적해낸 저자의 날카로운 통찰력의 방증으로 이해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