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나라, 아들의 나라, 이원재


책 소개보다는 저자 때문에 사서 본 책. 제목만 놓고 보자면 세대론 자체에 집중할 것 같은 책이지만 과거와는 달라진 사회, 경제. 정치적 상황을 가볍게 분석하고 그에 대한 개괄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부제인 “오늘의 불안을 이기는 내일의 경제학”이 책의 주제를 더 잘 담아내고 있달까. 시사통 팟캐스트 녹취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과연 이런 내용을 글로 읽을 만한 정도의 깊이가 있냐라고 묻는다면 고개를 갸웃하겠지만 해당 분야에 막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사람이라면 입문 수준에서(결코 내 자신이 입문 수준이 아니라는 말이 아니다.) 읽기에 나쁘지 않다.

개인적으로 제론토크라시, 우리말로는 “고령자 지배사회” 정도로 번역되는 사회 구조와 관련된 내용에 주목했다. 젊음이라는 것이 그 자체만으로 가치를 가지는 것은 아니지만 전 사회에 걸쳐(특히 정치는 무척이나 안습…) 노인 지배가 서서히 진행되고 있는 이런 상황이라면 젊음 자체에 일정 정도의 의미 부여가 가능하다고 본다. 그것이 내가 여당과 야당을 불문하고 젊은 정치인들의 정치계 입문을 환영하는 이유고, 그것이 어떤 분야가 되었든 젊은 대표가 이끄는 회사가 업계에 반향을 일으키기를 바라는 이유다.

어떤 사회에서든 이전 세대의 성공 요인이 다음 세대의 성공 요인으로 이어지는 일은 드뭅니다. 새로운 사회에 맞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들어서야 그 사회는 새로운 잠재력을 갖게 됩니다.

투자를 통해 실험하는 과정에서 청년 세대가 한국 사회를 이끌어 갈 역량도 늘어날 것입니다. 투자를 받으면 스스로 기획하고 책임지며 이끌어나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한국 사회는 고령자가 지배하는 제론토크라시적 상황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대로 둔다면 새로운 세대가 리더십을 갖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실험하고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성장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테니까요. 이들이 ‘새롭고 유용한 것’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경험하게 해야 한국 사회에 미래가 있습니다. 지금 청년 세대에게 의도적이고 집중적인 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역설적으로 이런 그림이 그려져야 제론토크라시가 극복될 수 있습니다. 기업에서나 정치에서나 리더들이 안전하게 물러날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물러나면 바로 벼랑 끝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불안을 주는 사회에서 세대 교체는 어렵습니다. 안정망이 있으니 걱정하지 말고 다음 세대에게 바통을 물려주라는 말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여기서 필요한 정책이 바로 평생 학습, 직업 교육 등 적극적 노동시장 정책입니다. 이는 사람들이 새로운 능력을 갖추고 변화하도록 도와주는 일입니다. 또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복지정책이 필요합니다. 사람들이 매일매일의 노동에서 벗어나 끊임없이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고 직업을 찾아갈 여유를 만들어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기본적 생존이나 학습과 관련된 복지를 보편화하는 노력은 이런 맥락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Related Posts

나사니엘 호손 단편선

초기 작품들을 봤을 때는 미 동부의 자연주의와 신비주의, 인간의 태생적 숙명과 종교적 굴레, 미신과 네이티브 어메리칸 등의 소재가 한데 뒤섞인 풍의 이야기만 주구장창 이어지는 듯했으나 후기의 작품으로 갈수록 사회와 풍자, 기계 문명과 과학 등의 이야기로 번져가는 것을 보며 스펙트럼이 넓은 사람이구나 했는데 뒤에 옮긴이의 평을 읽어보니 이 모든 작품이 사실상 하나의 궤로 묶일 수 있다고 하는 것을 보면서 고개를 갸웃했다.

지금 다시, 헌법, 차병직, 윤재왕, 윤지영

그러니까 재미없는 총평을 하자면 그야말로 무난한 교양서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