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스케치, 도리스 레싱


역시나 단편이 주는 특유의 간결하고 분명한 메시지는 울림이 크다. 이 정도의 책을 읽고 조금 더 깊이 사유할 수 있는 사람이 되려면 역시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스티븐은 여전히 눈을 감은 채 자신이 그 방에서 보았던 장면을 계속 되새겼다. 장애를 가진 아이를 대할 때 칸 부인의 얼굴에 나타났던 부드러움, 소년의 얼굴에 어린 미소, 여동생을 향한 진실하고 따뜻하고 애정 어린 미소. 그 작은 소녀는 그들의 부드러움 속에 폭 싸여 있었다. 가족들이 그 애를 극진히 위하고 사랑하는데 그 여자애는 가족에게 얻는 것보다 더 좋은 무엇을 특수학교에서 배울 것인가?

스티븐은 감정이 복받쳐 오르는 것을 깨달았다. 그 감정들은 그를 바람과 함께 보도 밖으로 끌어올릴 듯 풍선처럼 하늘 속으로 밀어올릴 듯 위협했다. 그는 소리내어 웃으며 손뼉을 치고 환희에 차서 노래하고 싶었다. 그 여인, 그 어머니는 어린 딸이 모자라는 아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었다. 그 여자는 하여간 그 사실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었다! 아, 그것은 놀라운 일, 기적이었다!

미스 쿡에게는 아이가 없고 그녀가 결혼한 적이 없이 혼자 살았다는 것을, 그녀에게는 고양이 외에는 만지고 토닥거리고 안아줄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는 것을 다른 여자들은 기억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그 여자는 두 팔로 마일드리드 그랜트를 안고 있다. 그녀는 아마도 몇 년 만에 처음으로 다른 사람을, 남자이든 여자이든 간에, 두 팔로 안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어떤 느낌이었을까? 이렇게 다른 세계가 있다는 것을 상기하게 된 것은. 서로 껴안고 붙들고 키스하고 밤이면 가까이 눕고 꿈에서 깨면 어둠 속에서 자신을 안고 있는 팔을 더듬거나 손을 뻗을 수 있어서 “안아줘, 내가 꿈을 꾸었나 봐.”라고 말하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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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니엘 호손 단편선

초기 작품들을 봤을 때는 미 동부의 자연주의와 신비주의, 인간의 태생적 숙명과 종교적 굴레, 미신과 네이티브 어메리칸 등의 소재가 한데 뒤섞인 풍의 이야기만 주구장창 이어지는 듯했으나 후기의 작품으로 갈수록 사회와 풍자, 기계 문명과 과학 등의 이야기로 번져가는 것을 보며 스펙트럼이 넓은 사람이구나 했는데 뒤에 옮긴이의 평을 읽어보니 이 모든 작품이 사실상 하나의 궤로 묶일 수 있다고 하는 것을 보면서 고개를 갸웃했다.

지금 다시, 헌법, 차병직, 윤재왕, 윤지영

그러니까 재미없는 총평을 하자면 그야말로 무난한 교양서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