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결 블로그 ✍️ 💻 📷 🍻

DMZ 피스트레인

2019년 여름의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이 남긴 기억이 매우 좋아 2022년에도 고석정을 찾게 되었다. 3년 전과 마찬가지로 간간이 빗발이 날리기는 했으나 여전히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다.

페스티벌을 그렇게 많이 다녔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미리 밑밥을 깔아두고, DMZ 피스트레인은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큰 행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까지는 그 컨셉이 페스티벌 전반에 걸쳐 잘 녹아 있는 느낌은 없지만 “DMZ”, “피스트레인”, “고석정” 같은 키워드가 갖는 의미는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에서 뮤직 페스티벌이라는 성격의 행사가 시너지 낼 수 있는 최고의 조합이다. 3년 전에는 입장시에 티켓 값과 동일한 액수의 지역 상품권을 나눠주어서 행사장 인근의 가게나 식당에서 바로 소비할 수 있었는데 아주 제한적으로나마 특정 지역의 축제에 참여한다는 인상을 주는 점이었다. 아직도 고석정랜드의 바이킹 기구를 손수 제어하시던 아주머니가 이럴 때 말고 평소에도 이 동네를 좀 찾아달라고 말씀하시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올해는 지역 상품권도 없었고 고석정랜드도 사업을 운영하던 업체와의 계약이 만료되었는지 출입제한 팻말이 붙어 있었다. 아쉬움이 남았지만 대단한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

이유는 잘 모를 수 있어도 DMZ 피스트레인의 잠재성이 대단하다는 방증으로, 3년 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축제에 참여했다는 사실을 들 수 있겠다. 그 때보다 라인업이 더 대단한 것 같지도 않은데(?!) 어떻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고석정 같이 먼 곳까지 놀러왔는지 신기할 따름이었다. 내년에는 좀 더 마음을 단디 먹고 와야지 생각했다. 적당히 비를 피해가며 맥주와 음식을 야금야금 먹고, 서울커뮤니티라디오와 김한, 김일두, 김오키, 까데호와 넉살의 무대를 유쾌하게 감상했다.